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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 작전, 부메랑 돼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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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 작전, 부메랑 돼 돌아오나?

소말리아 해적 "한국 감옥에 갖힌 해적 5명 풀어달라"

한국인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박 제미니(MT GEMINI)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이 지난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이라 불린 삼호주얼리호 구출 당시 사망한 해적 8명에 대한 보상 및 한국에서 재판받고 있는 5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니호를 납치한 해적 중 한 명인 하산 아브디(Hassan Abdi)는 15일 <AP>에 밝힌 성명에서 "한국 정부는 우리들에 대한 어리석은(foolish) 대우를 전환하고 좀 더 나은 접근 방법을 취하길 바란다"라며 "한국이 우리 형제를 죽인데 대해 보상하고 감옥에 있는 이들을 풀어주길 바한다. 그 뒤에 우리 손에 잡혀 있는 인질에 대해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몸값 협상과 관련해 협상 주체인 선사가 아닌 정부로부터 직접 양보를 얻어내려고 인질을 이용하는 건 최근에 나타난 경향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에도 해적들은 인도 해군이 해적들을 살해한데 항의해 인도 감옥에 있는 해적과 인질을 교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 지난 1월 한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구출한 삼호주얼리호. ⓒ연합뉴스
하지만 팀 하트 해양안보 분석가는 <AP>에 해적들과 협상에 나서는 선사들은 재소자들을 풀어줄 권한이 없고 몸값이 지불된 후에도 인질을 풀어주지 않을 것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에 해적들의 이러한 요구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요구는 경제적 요소를 밀어내고 정치적 요소를 끌어들인다"며 "그들의 자신들이 확립한 인질과 몸값 교환이라는 틀 밖에서 움직이면서 협상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소말리아 해적들이 (협상 당사자인) 싱가포르 선사를 통해 우리 정부에 요구한 건 사망한 해적 8명에 대한 보상"이라며 "재판 중인 해적을 석방하라는 내용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해적과의 몸값 협상이 결코 있을 수 없고, 해적들을 석방하는 일도 마찬가지"라며 "협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싱가포르 선사이며 정부는 원칙대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미니호는 지난 4월 30일 케냐 몸바사 남동쪽 193마일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당시 선박에는 선장 박모 씨(56)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 등 25명이 탑승해 있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이 시행된 지난 1월 21일 한국 해군은 청해부태 구축함 최영함(4500톤급)을 투입해 해적에게 납치당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해적 13명 중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해 한국으로 이송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해군의 '성과'를 크게 평가했지만 유럽연합(EU) 해군은 너무 위험한 작전이었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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