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군의 공격으로 8명의 동료 해적들이 숨진데 대한 보복으로 앞으로 한국인 선원을 납치하면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자신을 '모하메드'라고 소개한 한 해적은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인질을) 살해하려고 계획하지 않았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보복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의 소굴로 알려진 가다르에 은신하고 있는 그는 "우리는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돈을 요구하지 않고 선박을 불태우고 선원을 죽일 것이다"며 "우리는 두 배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은 나의 동료를 살해했기 때문에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고 협박했다.
소말리아 해안 2곳에 근거지를 둔 해적들은 또 이번 한국군의 구출 작전 이후 다른 외국군의 유사한 작전에 대비해 일부 인질을 배에서 내리게 한 뒤 내륙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후세인'이라고 밝힌 다른 해적은 "우리는 (납치한) 선박의 선원을 내륙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경비 활동을 강화했다. 우리는 한국군 특공대와의 전투에서 '뛰어난' 동료를 잃었다"고 말했다.
케냐에 본부를 둔 해사기구인 '동아프리카 항해자지원 프로그램' 운영자 앤드루 므완구라는 해적들이 위기감을 느낄 때 인질을 내륙으로 이동시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해적들이 지금 흥분해 있는 상태여서 어떤 일이든 저지를 수 있겠지만, 그들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돈이었다"며 한국인 선원 살해 위협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소말리아에는 한국인 2명을 포함해 43명이 타고 있는 금미305호(241t)가 작년 10월 해적에게 피랍되어 있는 상태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해적들은 금미305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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