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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3년 동안 백만장자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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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3년 동안 백만장자 더 늘었다

1% 백만장자들이 전체 부의 36% 점유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전 세계 백만장자들의 증가세는 여전해 부의 집중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가 22일 발표한 '연례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백만장자는 전년보다 8.3% 늘어난 1090만 명을 기록했다. 이들이 소유한 부는 42조7000억 달러로 금융위기 전인 2007년 기록한 40조7000억 달러를 앞질렀다.

자산이 3000만 달러 이상인 초 고소득자도 10% 증가한 10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백만장자의 1%에 불과하지만 소유하고 있는 부는 전체의 36%에 달한다. 이들의 총 자산은 전년보다 11.5% 올라 백만장자 중에서도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전체 백만장자의 80% 이상이 45세 이상이었고 남녀 비율은 약 3대 1로 나타났다. 북미에서는 여성 백만장자가 37%였지만 중동 지역에서는 14%에 그쳐 최하위였다.

백만장자의 53%가 미국·일본·독일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신흥국가의 부자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만장자는 9.7% 늘어난 330만 명으로 6.3% 증가한 유럽의 310만 명을 앞질렀다.

▲ 국가별 백만장자 증감 추이 ⓒ'세계 부 보고서' 캡처

국가별로 봐도 이탈리아의 백만장자가 19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줄어든 반면 인도는 20.8%나 증가한 15만3000명으로 12위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지역이 경제 침체에서 허덕이고 있는 사이 아시아‧태평양 부자들의 자산은 금융위기 전보다 14.1% 늘어났다.

보고서는 백만장자들이 경제위기를 맞아 좀 더 위험한 투자에 나선 게 자산 증가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예술품과 고가의 와인, 보석과 같은 사치품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보고서는 "전 세계 경기 회복이 불균등하게 진행될 것이며 다양한 위험이 잔존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의 부채와 미국의 재정적자를 포함한 경제위기의 후폭풍이 올해 경제 성장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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