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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사진' 파문 美 의원, "변태" 굴욕 속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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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사진' 파문 美 의원, "변태" 굴욕 속 사퇴

오바마까지 나서 사퇴 종용…부인은 기자회견 참석 안 해

트위터로 속옷 차림의 사진 등을 여성들에게 보내 미 정가를 발칵 뒤집은 앤서니 위너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현지시각 16일 결국 의원직을 사퇴했다.

위너 의원은 이날 오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한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위너 의원이 기자회견이 진행된 4분 동안 몇몇 훼방꾼들이 저속한 질문을 던지며 그를 "변태"라고 부르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며, 뉴욕 시장 후보로도 꼽혔던 그의 쓸쓸한 퇴장길을 전했다.

위너 의원은 "나를 뽑아준 지역구민들이 내게 바란 일이나 중산층을 위한 투쟁을 지속할 수 있길 희망했다"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초래한 혼란으로 인해 불가능해졌고 오늘 나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위너 의원은 또 "나의 동료들은 이제 업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고 이웃들은 다른 대표를 선출할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아내와 내가 상처의 치료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의 이웃들과 지역주민들, 특히 아내 후마에게 사과한다"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보좌관이자 위너 의원의 아내인 후마 아베딘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위너 의원은 스캔들이 발각됐을 때 부인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지인들의 말을 빌려 아베딘이 적어도 당장은 위너 의원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위너 위원이 15일 아베딘 및 정치적 조언자들과 함께 감정적인 장시간 토의를 거친 후 결정을 내렸으며, 아베딘이 인생의 대부분을 정계에서 보낸 위너가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너 의원은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한 여성에 아랫도리 속옷만 입은 모습을 찍어 보냈다가 한 인터넷 사이트가 공개하는 바람에 큰 망신을 샀다. 그는 지난 7일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육체적 접촉은 없었다며 의원직 사퇴를 거부해 왔다. 하지만 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사퇴를 촉구하는 등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결국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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