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백두산 팝콘 튀기듯 분화할 것"…남한에 미칠 영향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백두산 팝콘 튀기듯 분화할 것"…남한에 미칠 영향은?

윤성효 교수 "남북한 공동연구 절실"

분화 시기를 알 수 없을 뿐, 언젠가 백두산이 분화(噴火. 지하 깊은 곳의 마그마 또는 그 산물인 화산가스 등이 급격히 지표로 분출되는 화산 활동)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백두산은 살아있는 화산으로, 지난 1000년 동안 10여 차례 소규모 분화를 했다. 가장 최근에 분화한 것이 1903년이다. 백두산은 약 1000년 단위로 대규모 분화를, 약 100년 단위로 소규모 분화를 했다.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관심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관련 기사: 10세기 동북아 초토화 '백두산 대폭발', 다시 초읽기?)

그러나 관련 연구는 대체로 미진하다. 지질학 등 기초과학을 홀대하는 정부 정책, 그리고 남북한 공동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 등이 이유다.

국내에서 손 꼽히는 화산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20일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와 남북경제협력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백두산 화산폭발과 남북관계' 주제의 포럼에 참가해 남북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날 배포한 발표문에서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1천℃가 넘는 규장질 마그마가 천지 칼데라 안에 있는 20억t 이상의 차가운 물과 만나면 순간 급랭, 산산조각이 나면서 마치 팝콘을 튀기듯 부피가 팽창되고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부석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분화 시 천지에서 마그마의 부피가 팽창하면 쓰나미가 발생해 칼데라 외륜산을 부수거나 달문계곡을 통해 장백폭포 쪽으로 흘러넘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와 쑹화(松花)강 상류지역에 대홍수가 발생하고 암석과 화산재 때문에 주변지역이 묻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는 백두산 화산 폭발이 남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 "1차적인 화산재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겨울 또는 봄에 북풍이나 북동풍이 불어 화산재가 남쪽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지난 2004년 여름 곡저삼림(谷底森林)의 나무들이 마그마에서 방출된 유독화산가스로 인해 갑자기 말라죽었고 이후 천지온천에서 나오는 화산가스 중 헬륨(He)과 수소(H₂)의 함량도 갑자기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백두산 화산폭발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백두산 분화에 대한 효율적 대비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남북간 공동협력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양측은 지난달 두 차례 전문가회의를 하고 백두산 화산연구를 위한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5월 초 평양이나 편리한 장소에서, 백두산 현지답사는 6월 중순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