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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 전 동북아를 뒤흔든 백두산 폭발,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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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 전 동북아를 뒤흔든 백두산 폭발, 이번에는?

국정원 "'백두산 폭발' 대북 협조 논의 시도"

정부가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2010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백두산 분화(噴火, 화산성 물질이 지구 내부에서 표면으로 방출되는 현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국가정보원이 북한 측에 관련 논의를 시도한 사실이 알려졌다. (☞관련 기사: 기획재정부가 '백두산 폭발'을 걱정하는 이유)

국가정보원은 28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백두산의 지진 횟수가 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뱀떼가 나올 정도의 지진이 있었는데, 화산 폭발 위험성에 대한 남북간 교류협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그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백두산 지진 횟수가 늘어 관련된 논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그런 논의를 위한 시도를 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측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반응이 없었으니까 '논의 시도' 정도로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에서의 논의는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백두산 폭발은 오래 전에도 국가의 붕괴와 맞물린 거대한 정치 쟁점이었다.

지난 1992년, 일본의 마치다 히로시 박사는 10세기 초(서기 900년 무렵) 엄청난 규모의 화산 폭발이 백두산에서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열도에 화산재 지층을 남길 정도로 큰 규모의 폭발이었다는 것. 당시 그는 이 폭발로 동북아시아의 강대국 가운데 하나였던 발해가 몰락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발해가 백두산 폭발 때문에 망했다는 주장은, 물론 소수의견이다. 수긍할 수 없다는 역사학자들이 많다. (☞관련 기사:10세기 동북아 초토화 '백두산 대폭발', 다시 초읽기?)

하지만 당시 백두산에서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를 반박하기는 어렵다. 당시 백두산 폭발이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동북아 정세에 어떤 식으로건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1100여 년이 흐른 지금, 다시 백두산이 꿈틀댄다는 정황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이라는 책을 낸 소원주 박사에 따르면, 백두산 아래에 있는 거대한 마그마 호수가 들끓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가 최근 계속 확인되고 있다. 화산성 지진이 빈발하고, 최근 100년 이내에 볼 수 없었던 백두산 천지의 융기가 나타났다. 부산대 윤성효 교수와 이정현 교수 역시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백두산이 뚜렷한 분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백두산이 활동적인 화산(활화산, 活火山)이라서 언젠가는 분화할 것이 확실하며, 그 규모는 지난 4월 유럽 항공대란을 초래했던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폭발보다 10배 가량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관련 기사: "백두산 폭발 징후 뚜렷,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10배 큰 피해")

실제로 백두산에선 10세기의 대폭발 이후에도 마그마 0.1세제곱킬로미터 정도를 분출하는 정도의 폭발은 이미 여러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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