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서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미 양국 정부가 고위급회담을 통해 협상의 난제를 해결한 후 다음 달 중순에 미국 워싱턴에서 7차 협상을 열어 협정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는 '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서울경제> "김현종 본부장과 김종훈 대표, 금주 미국행"
경제일간지 <서울경제>는 9일 "(한미) 양국이 고위급회담에서 협상 모멘텀(추진력)을 살려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6차 협상에서 협정문의 골격을 완성한 뒤, 2월 중순 미국 워싱턴(잠정)에서 7차 협상을 개최해 한미 FTA 협상을 타결하기로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다 구체적으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우리 측 (한미 FTA) 수석대표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양국 통상대표 및 협상대표 간 고위급회담을 갖는다"면서 "양국의 한미 FTA 수석대표는 이번 고위급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협상 동력을 되살리고 (…) 6차 협상에서 17개 분과 모두에 걸쳐 협정문의 뼈대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양국은 6차 협상 후 1월 말이나 2월 초 고위급 회담을 추가로 개최해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제품의 특례 인정 등 6차 협상 이후로 타결이 미뤄질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설(2월 18일) 전에 7차 협상을 미국에서 열어 한미 FTA 협상을 타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외통부 '이번 주 고위급회담 계획 없다'
이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외교통상부 측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면서도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측은 이날 "김현종 본부장은 (오는 11일에 개최되는) 한-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로 분주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 출장 일정이 잡힌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훈 대표 측도 "이번 주 안에 미국 출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동만 외통부 통상홍보기획관은 "(이번 주에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만나는 것으로 보도된) 김현종 대표는 내일(10일) 필리핀 세부로 출국하고, 김종훈 대표도 오는 13일 국회에서 6차 협상에 대한 최종보고를 하기로 돼 있다"면서 '고위급회담을 통한 2월 타결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서울경제>의 '2월 타결설'은 '설'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한미 양국 정부가 고위급회담을 열어서라도 오는 3월 말까지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적절한 계기를 거쳐 이 '설'의 골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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