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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병력 2만명 더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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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병력 2만명 더 늘릴 것"

"4대 승리전략 수립, 최후의 대공세 펼 것"

조지 W.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의 '이라크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오히려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최대 2만 명 더 늘리는 등 '이라크 전쟁 승리를 위한 최후의 승부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영국의 <가디언>이 '미국, 이라크에서 최후의 대공세 계획(US plans last push in Iraq)'이라는 기사에서 부시 행정부의 내부 흐름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의 고위 보좌관들에게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반드시 '최후의 대공세'를 전개해야 한다"면서 "내년에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시작하는 대신, 최대 2만 명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ISG 방안, 부시의 공세적 입장 대거 반영될 것"

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서 이라크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또는 신속한 탈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후퇴를 거부함으로써, '부시 패밀리'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이끄는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정책에도 결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ISG는 이라크 정책에 대한 초당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 관계자 5명씩으로 구성된 기구로, 12월 중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의 후퇴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요구에 맞서 '최후의 대공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로이터=뉴시스

특히 <가디언>은 "ISG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ISG가 내놓을 방안들은 ISG에 자문을 해주는 국방부 관료들이 수립한 4개항의 '승리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전략은 다른 관련 제안들과 함께 초안 형태로 제시돼 베이커와 딕 체니 부통령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여러 차례 논의됐다.

다음은 <가디언>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ISG가 내놓을 방안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4개항의 '승리전략'이다.

1.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최대 2만 명을 더 늘린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존 메케인이 요구하는 규모보다는 훨씬 적지만, 병력 증강 자체가 신속한 철수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압력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분명한 거부 신호를 보내는 조치다.

병력 증강은 최악의 종파간 분쟁과 반군의 폭력이 빈발하는 바그다드의 치안을 확보하고, 미군과 동맹군, 그리고 이라크 군의 재배치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2. 이라크의 성공적인 재건을 위해 중동지역 국가들과 협력한다. 중동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추진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같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외교적, 재정적, 경제적 지원에 나서도록 한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패트릭 크로닌은 "협력 대상 국가들에 이란과 시리아도 포함되느냐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대외적으로, 미국의 정책은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3. 이라크의 시아파, 수니파 그리고 다른 인종 및 종파 간 화해와 국가적 통합을 추진한다. 이라크가 온전한 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을 이라크 국민들뿐 아니라 이웃나라들에게도 설득하기 위해서는 종파를 초월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의 네오콘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이라크 침공 이후 서구식 민주주의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초기 구상은 배제될 것이다. 또 ISG는 존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라크 연방제'에 대해서, 이라크를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로 3분할해 '느슨한 연방제'로 전환하는 것은 평화적인 권력분점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대규모의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할 것이다.

4. 증파되는 병력 배치에 필요한 지원, 그리고 이라크 군과 경찰의 훈련과 장비 지원을 위해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이라크 정부의 부패 척결, 지방정부의 역량 강화 등도 강조될 사항이다.


"부시 최후의 전략도 실패하면, 내년 가을부터 철수작업 시작될 것"

백악관 고위 관료 출신의 한 인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승리 전략'에 대해 "유효기간이 있는 정치 승부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이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6개월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전략이 실패한다면, 내년 가을부터 철수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략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게 중간선거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2008년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정치적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ISG는 부시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를 위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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