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쟁 촉발할 줄 알았다면 병사 납치 안했을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쟁 촉발할 줄 알았다면 병사 납치 안했을 것"

나스랄라 "포로교환 위한 접촉 이미 시작됐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생포한 작전이 34일간이나 지속된 '레바논 전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줄 알았다면 그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에 포로교환 협상을 위한 접촉이 시작됐다면서 양측 간에 2차 전쟁이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스랄라의 이같은 발언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레바논 방문을 앞두고 국제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아난 총장은 유엔 휴전결의안의 실천을 위해 28일 베이루트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시리아, 이란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2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2명 생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감행한 무차별 폭격으로 레바논인 1100명 이상과 이스라엘인 150여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시 등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 훨씬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미국은 이란 공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부추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스랄라는 27일 레바논의 <뉴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을 생포한 것이 이 시기에, 이런 정도의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 작전이 전쟁을 초래할 것을 전날 알았더라도 강행했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말하건대 인도적, 도적적, 사회적, 안보적, 군사적, 정치적 이유로도 나는 납치를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물론 헤즈볼라나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는 수감자와 그의 가족들과 이같은 결과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포로교환 협상을 위한 접촉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 의회 의장 나빈 베리가 협상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와 유엔이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유력 일간지 <하레츠>도 "이스라엘 정부는 포로교환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동의 <알 자리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료는 이날 "포로교환에 대해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며 협상설을 부인했다.

앞서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교장관도 "포로 석방을 위한 '비밀' 회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상원 국방위원장 세르조 데 그레고리오는 27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탈리아가 중재에 나서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 알리 라리자니가 나에게 직접 '헤즈볼라에게 이탈리아와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세르조 위원장은 "회담은 이번 주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스랄라는 <뉴TV>와의 인터뷰에서 또 "레바논 남부에 배치되는 유엔군이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하려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한 활동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아난 총장은 이날 레바논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레바논 남부에 배치될 1만5000명의 유엔군과 안보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나스랄라는 또 "이스라엘이 제2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이 2차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철수를 하지 않고 레바논 남부에 구축한 진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으로 대피한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이 다시 귀환하고 있으며, 그들은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전쟁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