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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하는 기자에게 "초상권"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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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하는 기자에게 "초상권" 운운

원정투쟁단, 협상단 숙소 앞 '항의시위'

미국 워싱턴에서 원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미 FTA 반대 원정투쟁단'은 8~9일 이틀 간 한국정부 협상단이 묵고 있는 숙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협상단이 묵고 있는 숙소는 원정투쟁단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조지워싱턴대학 풀브라이트 기숙사에서 자동차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는 매리어트 호텔이다.

▲ 한국정부 협상단이 묵고 있는 매리어트 호텔. ⓒ 프레시안

8~9일 이틀간 협상단 숙소 앞 항의시위


협상단 숙소 앞 항의시위 첫날인 8일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신자유주의 반대, 한미 FTA 저지 재미위원회' 회원 등 10여 명이 참여했고, 9일 시위에는 원정투쟁단 단원들 대부분이 참여했다.

9일의 항의시위는 매리어트 호텔의 구내가 아닌 밖에서 이뤄졌다. 호텔 측이 '사유지에 들어오지 말라'며 호텔 구내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의시위는 호텔 정문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약 1시간가량씩 진행됐다.

원정투쟁단은 호텔을 드나드는 외국인들에게도 항의의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스톱 더 에프티에이'(STOP THE FTA), '노 웨이 에프티에이'(NO WAY FTA) 등의 영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다운 다운 에프티에이'(DOWN DOWN FTA), '다운 다운 유에스티아르(DOWN DOWN USTR)'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적 임무를 띤 협상단이 초상권 운운 하다니…"

한편 한국정부 협상단은 오전 8시 30분쯤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말끔하게 양복을 갖춰 입고 서류가방을 든 협상단은 협상장으로 가는 차량을 타기 전에 호텔 앞마당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웠다. 주미 한국 대사관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전 협상을 앞둔 시간이어서 그런지 원정투쟁단의 항의시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했다. 일부 협상단원들이 원정투쟁단 쪽을 물끄러미 건너다보았을 뿐이다.

협상단은 그러나 기자들의 취재활동에 대해서는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호텔 로비에서 협상단의 활동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협상단은 사진촬영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한미 FTA 기획단'의 김경환 팀장은 "이 사람들(협상단)도 초상권이 있다. 우리는 사진촬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원정투쟁단이 협상단 숙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 프레시안

그 뒤로는 매리어트 호텔 측이 원정투쟁단뿐 아니라 언론매체 기자들에 대해서도 호텔 진입을 제지했다. 호텔 측 관계자는 "여기는 사유지"라며 언론취재 제한이 정당한 조치임을 기자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호텔 측의 이런 태도는 협상단의 요청에 따른 것 같다고 많은 기자들이 추측했다.

한 언론사 기자는 "공적인 임무를 띠고 여기에 온 협상단이 '초상권' 운운하며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당신들은 여기에 사적으로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항의시위 피해 호텔 뒤 주차장에서 버스에 탑승

협상단은 오전 9시께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협상장인 미 무역대표부(USTR)로 떠났다. 협상단은 지난 7일까지는 호텔 로비 앞 정문에서 버스에 탑승했지만, 원정투쟁단의 숙소 앞 시위가 벌어진 8~9일에는 호텔 뒤쪽 주차장에서 버스에 탑승했다.

이 호텔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은 호텔 정면에 있는 출입구를 통하는 길과 호텔 안에서 봤을 때 오른쪽에 있는 출입구를 통하는 길 등 두 가지가 있었다. 이에 원정시위대는 이틀 간 두 패로 나뉘어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국정부 협상단이 탄 버스는 8일에는 오른쪽 출입구로, 9일에는 정면 출입구로 빠져나갔다.

현지 경찰은 원정투쟁단이 시위를 벌이는 동안 3~5명의 경찰관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들은 원정투쟁단의 항의시위를 저지하지 않고, 한켠으로 물러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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