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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민들도 '한미 FTA 반대'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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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민들도 '한미 FTA 반대'에 합류

세계적인 농민단체 '비아 캄페시나'도 동참하기로

미국의 농민들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미 FTA의 체결로 한국의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 이득을 보는 것은 카길, 몬산토, 델몬트 등 소수의 초국적 농업기업들일뿐 미국의 소농과 가족농들은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한미 FTA는 중소 가족농에 피해만 초래"

한국의 '한미 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와 미국의 '전미가족농연합회(NFFC)'는 9일 한미 FTA 1차 본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건물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 '한미 FTA 농축수산 비대위' 및 원정투쟁단 관계자들이 미국의 농민단체인 '전미가족농연합회'의 대표와 함께 미 무역대표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프레시안

전미가족농연합회는 미국 30개 주의 소농과 가족농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1986년 설립된 뒤 미국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농민단체들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이 단체는 식량안보, 공정가격, 공정무역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미국의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활발한 입법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농축수산비대위의 이흥세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부회장과 전미가족농연합회의 캐서린 오저 대표는 "세계무역기구(WTO)와 자유무역협정(FTA)은 상생의 생명농업을 경쟁의 상업농으로 전락시켜 농촌공동체를 해체하고 있다"면서 "또한 기업화, 규모화, 대량화라는 미명 하에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파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양국의 농민단체는 한미 FTA가 양국의 농민, 농업, 농촌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다국적 곡물기업의 이윤만을 보장할 뿐"이라며 "특히 농업개도국인 한국의 농업을 파괴시키는 것은 물론 중소 가족농의 피해만을 야기할 것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흥세 한농 부회장은 상기된 목소리로 "오늘 오전 비아 캄페시나 측과의 화상통화에서 비아 캄페시나도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억 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적인 농민단체인 비아 캄페시나는 지난해 12월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때 한국의 반(反) WTO 원정시위단에 합류해 홍콩 거리시위를 주도한 바 있다.

"한미 FTA는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강제무역협정"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국에서는 미국의 농민들이 모두 한미 FTA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미국에서도 소농이나 가족농은 한미 FTA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농민회 유상옥(전 전농 사무총장) 씨는 "FTA는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강제무역협정, 폭력무역협정"이라며 "우리 정부도 (미국의 공세적인 농산물시장 개방 요구에 맞서 미국과의 FTA를 거부한) 스위스 정부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농민단체들은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FTA 2차 본협상, 9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3차 본협상 때에도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상호방문, 공동집회, 공동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미 FTA 반대를 위한 양국 농민단체 공동합의문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워싱턴에서 미국의 전미가족농협회(NFFC), 한국의 한미FTA농축수산비대위 대표는 전세계 중소농민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WTO, FTA를 비롯한 세계화, 개방화 흐름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며, 특히 당면하여 양국 농민들에게 현안으로 되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였다.

양국의 농민단체는 WTO, FTA는 상생의 생명농업을 경쟁의 상업농으로 전락시켜 농촌공동체를 해체하고 있으며 기업화, 규모화, 대량화라는 미명 하에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파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또한 양국의 농민단체는 한미 FTA가 양국의 농민과 농업, 농촌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다국적 곡물기업의 이윤만을 보장할 뿐이며, 특히 농업개도국인 한국의 농업을 파괴시키는 것은 물론 미국 중소가족농의 피해만을 야기할 것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하였다.

또한 양국의 농민단체는 다음과 같은 공동의 입장을 합의하였다.

첫째, 우리는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양국 농민단체들의 공동 연대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둘째, 우리는 7월 2차협상(서울), 9월 3차협상(워싱턴) 시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상호방문, 공동집회, 공동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셋째, 우리는 양국의 농민들이 처한 실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양국 농업과 농민의 진정한 협력과 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06년 6월 9일 미국 워싱턴

한미FTA 농축수산비대위, 전미가족농연합회(NF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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