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LG카드를 외국자본이 인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은행은 모르겠지만 제2금융권에까지 그런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LG카드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 총재를 최근까지 맡았던 유 회장는 7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은 통화정책이나 금융정책 측면에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공공성이 강해 외국계가 압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는 데 대한 경계감이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증권회사나 카드회사 등 제2금융권은 상업적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회사가 외국에 나가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마당에 문을 걸어 닫고 안에서 그러 식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카드회사로 1천여만 명의 회원을 가진 LG카드를 외국자본이 인수하면 국민들의 금융정보나 소비관련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그런 정보를 외국계가 가져 간다고 해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입찰에서는 재무적인 요인과 비재무적인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예를 들어 외국계가 2배의 금액을 제시하면 비재무적 요인을 아무리 고려하더라도 그 외국계가 인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는 구조조정에 동참한 채권단에 인수 우선권을 줘야 하다"고 말해, 차별적 매각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등 국내 금융회사들뿐 아니라 씨티, 메릴린치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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