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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창끼리 짜고 국민.조흥은행에서 850억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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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창끼리 짜고 국민.조흥은행에서 850억 횡령

컬러복사기 동원한 'CD 위조'에 속수무책

국내 은행들이 외국계 자본에 속속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통을 자랑해 온 토종은행들에서 직원들에 의한 대형금융사고가 빈발해 금융감독시스템 마비와 은행직원들의 극심한 도덕적 해이가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수백억원 대의 이런 사고가 고교 동창생들에 의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금융계와 시민들은 충격을 받고 있다.

***국민.조흥, 850억원대 금융사고**

26일 금융감독원과 조흥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 직원 1명과 조흥은행 직원 1명이 각각 650억원, 200억원 등 모두 85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터졌다.

국민은행 오목교지점 신모 과장(40)은 250억원어치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뒤 위조본은 고객에게 주고 진본은 자신이 사채시장 등을 통해 할인하는 수법으로 횡령했다.

신모 과장은 또 CD 발행자금 400억원도 횡령해 그와 관련된 총사고금액은 650억원에 이른다.

또 조흥은행 면목남지점의 김모 차장(40)도 옛 CD를 이용해 위조 CD를 만들어 고객에게 준 뒤 자신은 200억원 어치의 진본 CD를 갖고 사채시장 등을 통해 할인해 횡령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돼 신한은행과 통합작업중인 조흥은행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은행측과 금융 당국이 이를 사실상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흥은행에서는 말단 대리가 400억원대의 은행돈을 몰래 빼낸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3개월만에 또다시 금융사고가 터진 것.

게다가 범행 수법이 2년여 전에 해당 은행에서 발생한 사건과 비슷했다는 점에서 은행과 금융당국이 말로만 대책을 세웠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CD는 무기명으로 소유주가 누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관리가 철저해야 함에도 그동안 탈취,위조 등에 의한 금융범죄의 표적이 되어 왔다.

***컬러복사기 위조에도 속수무책**

불과 한 달 전 기업은행에서도 조직적인 사기단에 의해 300억원대의 CD가 탈취된 사건이 있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게 CD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반복적으로 지시한 것을 비웃듯 아예 컬러복사기까지 동원해 간단히 복사 위조를 해도 통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도 진본CD 소유주가 25일 만기 지급을 요청하고서야 알려졌다.

금감원은 컬러 복사기로 복사한 위조 CD와 진품 CD를 육안으로는 확인하기가 불가능하고 CD 감식기로만 위변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통상 30~90일의 CD 만기가 돌아와 진본 CD소유주가 지급을 청구할 때까지 위변조를 확인할 수가 없다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의 사고 직원들은 서울 K상고 동기동창생으로 CD 만기가 도래하기 전인 지난 24일 중국으로 가족들과 함께 출국해버려 사전에 범행 수법을 공모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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