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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내 도쿄 대지진 공포' 현실화하나?

도쿄 13년만의 강진…인도양은 또 '쓰나미' 강진

지난 2일 일본 아사히 TV가 주말 황금시간에 방영한 "6개월내 도쿄 일대에 대지진 엄습" 예언 프로그램이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당시 아사히 TV는 <거대 지진은 반드시 온다! 추적, 간토(關東) 직격 X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전문가들의 주장을 동원해 심해어의 잦은 출현, 6월 1일 도쿄 일대에서 관측사상 최초로 발생한 연속 지진(6시간 동안 5차례) 등 대지진의 '불길한 징조'를 근거로 '6개월 내'라는 시한까지 못박은 섬뜩한 내용을 전했다.

***도쿄 일대에 13년만의 강진, '백색 공포' 엄습**

실제로 그로부터 한달도 못된 지난 23일 일본 도쿄 일대에 1992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진도 5.0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수도권 주변의 철도망은 노선에 따라 최고 7시간 불통되고, 도쿄와 지방을 잇는 고속도로의 통행이 중단되었으며, 지하철 및 열차 운행까지 차질을 빚는 등 140만명이 교통 두절로 고생했다.

또 30여 곳의 건물에서 엘리베이터가 운행 도중 멈춰서 탑승객들은 한 시간 가까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공포에 떨었다. 이날 도쿄 아다치(足立) 구에서 93세 노인이 정원에서 넘어져 다치고, 음식점 종업원이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는 등 부상자도 30명을 넘었다.

어찌보면 강진에 따른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진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른다. 지진 공포가 일상화된 일본에서 이 정도의 지진으로 수도권 도시 기능이 혼란을 빚은 것은 방재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첨단 방재시스템' 자부한 도쿄, 경보발령 지연 허점 노출**

실제로 지진 발생 다음날인 24일 도쿄도는 지진 경보시스템에 데이터를 송신하는 데에 서버 용량 부족으로 약 40분이 지연돼 대응이 늦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도쿄도는 진도계를 도내 99곳에 설치해 각각의 관측데이터를 도청내 방재센터의 기상서버를 거쳐 지진발생 4∼5분 안에 기상청에 송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자부해 왔던 것.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기기 교체를 서두르는 한편, 도쿄만 인근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새로운 지진 대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세운 시나리오에 따르면 '도쿄 대지진'이 닥칠 경우 65만 채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불에 타고 사망자가 1만2000명, 이재민이 4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부처 및 지자체별로 식량과 전력을 최소 사흘분 이상 비축하고 비상시 통신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수도권 지진 종합대책을 9월 안에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일부 매스컴에서 보도하고 있는 '6개월내 도쿄 대지진설'을 일축하며 몇십년 후에나 가능한 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언스 "도쿄 지하 단층 2~3 km 깊이에 위치"**

그러나 일본 기상청의 추정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지바(千葉)현 북서부이고, 진원의 깊이는 73㎞ 지하다. 필리핀해 판이 움직이면서 '태평양 판' 위로 올라타면서 발생한 것이다.

이미 간토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진도 5 이상의 강진이 2월과 4월 두 차례 더 발생했다. 게다가 이같은 지진 발생은 일본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직하형(直下型) 지진'의 전조로 받아들여져 이같은 사실을 아는 도쿄 시민들을 질리게 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도쿄 지하의 지진 단층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얕은 위치에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어 도쿄 시민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연구진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쿄 지하의 지진 단층은 일본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 1703년 겐로쿠(元祿) 대지진의 '진원'이었다.

이 지역은 간토지역과 태평양 일대를 가르는 필리핀해 판이 유라시아 판 밑으로 파고드는 경계지점이며, 새로 개발된 지진측정기에 따르면 이 판의 맨 윗부분이 이 지역 지표면에서 불과 2.5~3.8㎞ 깊이에 위치해 지금까지 알려진 38.4㎞보다 훨씬 얕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진원이 얕을수록 진동이 커지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본 정부가 상정한 예상 피해 규모도 수정될 필요가 있다. 일본 도쿄도(都) 등 수도권 지역에는 현재 3300만명의 인구가 집중돼 있다.

***인도양에 또 진도 7.3 강진, 쓰나미 경보**

그런가 하면 25일 오전 1시 42분경(한국 시간)에는 인도양 안다만 해역의 인도령 니코바르 군도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이 지역 일대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번 지진이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등을 강타한 쓰나미 참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지진해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니코바르 군도는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를 보았던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북서쪽으로 440km, 미샤 지역에서는 135km 떨어진 곳이다. 지진 발생 직후 태국을 포함한 인도양 지역 국가들은 잇따라 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이처럼 국내외의 지진 소식에 가뜩이나 지진 가능성에 민감한 일본 국민들의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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