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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X파일 몸통' 이건희는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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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X파일 몸통' 이건희는 퇴진하라"

"삼성 때문에 공화정·헌법의 위기 초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이상호 X파일'의 몸통으로 지목해 경영 일선에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중권 "이건희 회장, 영생교주 되려는 게 아니면 경영에서 물러나라"**

'X파일'논란의 핵심은 정치자금 시효가 지난 이 시점에서 대선자금의 전달책인 홍석현 주미대사나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일 수 없으며, 처벌 가능성이 희박해 뵈는 안기부의 불법도청도 아니라는 것이다.

진중권 교수는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S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중권의 SBS전망대> 칼럼에서 "홍석현 회장은 '꼬봉'에 불과하며, (최근 언론들의) 보도는 이 모든 것을 지시한 '오야봉'이 이건희 회장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이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회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나아가 "영생교주가 되실 생각이 아니라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영에서 물러나 삶을 회고하시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사 사주가 권력 감시 대신 부패 고리…홍 대사 사퇴 마땅"**

진 교수는 홍석현 주미대사에 대해서는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의 부패를 감시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로서 외려 권력을 부패시키는 노릇을 했다는 점에서 다시 중앙일보 사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재계와 정계의 고리 노릇을 했던 홍 대사는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 교수는 이번 사태의 본질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을 시켜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거액의 불법자금을 제공하고,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김대중 후보에게도 보험을 들어두었다고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거액의, 민주당은 소액의 불법자금을 받았고, 열린우리당은 이 추잡한 거래의 심부름꾼을 주미대사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누구 하나 떳떳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인지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를 슬며시 안기부 도청 사건쪽으로 몰아가려는 조짐이 보인다"며 "이 사건의 충격은 그 불법행위를 통해 드러난 사실, 즉 정경유착의 사실에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을 총수 일가 사유물에서 사회로 환원하라"**

진 교수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퇴진을 요구한 배경을 설명하는 가운데 '삼성공화국' 현상도 거론했다.

그는 "대선 후보에게는 돈을 건네고, 의원들에게는 로비를 펼치고, 검찰에는 떡값을 뿌리고, 법조인들은 기업으로 영입하고, 언론사주를 심부름꾼으로 부리고…. 삼성의 영향력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정도가 되었다"면서 "이 정도라면 공화정의 위기, 헌법적 위기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에 비유하자면, 선진국의 대기업이 민주정이라면, 한국의 삼성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왕정에 가깝다"면서 "삼성의 사회적 역기능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소위 '삼성공화국' 현상에 비판을 칼날을 들이댔다.

진 교수는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사유물이 아니며, 그의 몫은 가족들 것까지 합해 3% 남짓에 불과하고, 나머지 97%가 사회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 "삼성을 한 가족의 소유에서 다시 사회로 되돌릴 때, 비로소 삼성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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