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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지분 전량 매각…투기자본 본색 드러나

참여연대 "소버린 비난 앞서 국내 투자가부터 반성해야"

'장기 투자자'임을 강변해 온 소버린 자산운용이 마침내 '투기자본'의 본색을 드러냈다.

***소버린, SK지분 전량 매각**

16일 SK에 따르면 소버린자산운용은 18일 장외거래를 통해 SK 지분을 모두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은 SK지분 14.82%를 갖고 있다. 전량 처분할 경우 1조원이 넘는 투자 차익을 챙기게 된다.

이날 SK 고위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소버린이 장외거래 방식으로 18일 중 SK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처분의 주간사는 워버그 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은 지난 2003년 4월부터 SK 지분 매입을 시작하면서 제2대 주주로 떠올랐으며, 그동안 기업지배 개선을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이겠다는 명분으로 분식회계와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SK 회장에게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소버린은 지난해와 올해 3월 두 차례의 정기주총에서 표대결까지 벌이는 등 노골적으로 최태원 회장 체제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주총에서 잇따라 참패를 당한 소버린은 지난달 20일 공시에서 투자 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해 지분 매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김상조, "투기자본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국내 기관투자가들부터 반성해야"**

참여연대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1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소버린은 국제투자계에서 이미 챈들러 회장 형제와 그들의 친구 한 명이 100억 달러의 자기들 자금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라는 것이 공인된 사실"이라면서 "이들은 SK 지분 매입 직후 모나코에서 조세회피지인 두바이로 근거지를 옮긴 전형적인 투자펀드"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소장은 "소버린의 지분 매입·매각 과정에서 벌인 행태에 대해 국수적인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장부가치만 주당 5만원짜리 SK주식이 1만원 할 때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던 국내 기관투자가 등 국내 자본들은 무엇을 했느냐는 점을 심각하게 짚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소버린 같은 자본을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으며, 실제로 '투기자본'이라고 하지만 소버린이 피해를 준 것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소버린이 SK의 지분을 매입하고 기업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면서 5만원 이상 가야 정상인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그리고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올랐다고 할 수 있을 뿐 오히려 저평가 됐을 때 SK주식을 가졌던 사람들은 현재 모두 이득을 보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최태원 회장조차 소버린 덕에 손길승 회장과 일가 등 여러 계파들을 정리하면서 경영권이 보다 강력하게 확보돼 큰 이득을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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