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강준만 "盧정권은 '승리의 재앙'만 남길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강준만 "盧정권은 '승리의 재앙'만 남길 것"

"노 정권은 선거의, 선거에 의한, 선거를 위한 정권 "

'친노'에서 '반노'로 돌아선 '독설 논객'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노무현 정권을 향해 또다시 신랄한 비판의 칼을 겨누었다.

***"노 정권은 싸움만 즐기는 마약중독자"**

강 교수는 강원일보 15일자에 <勝者의 재앙>이라는 칼럼을 싣고 여기서 "노무현 정권은 선거에서 이기는 데에만 주된 의미를 둘 뿐 이기고 나서 무얼 어떻게 하겠다는 프로그램이 없거나 약한 정권"이라고 혹평했다.

강 교수는 요즘 경영학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이라는 시사용어까지 동원해 노 정권의 한계를 분석했다.

강 교수는 "경쟁자와 피 튀기는 싸움을 하는 걸 '레드오션', 그런 싸움 대신에 새로운 가치 창출로 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걸 '블루오션'이라고 한다"고 용어 설명을 한 뒤 "골병 들고 나서 승자가 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또 그 승리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그런 식으로 골병 들어야 한다면 그게 바로 '승자의 재앙'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강 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경우엔 '과도한 꿈'을 남발한 것이 노 정권을 늘 전투적인 싸움 전문 정권으로 묶어놓는 족쇄가 돼 버렸다"면서 "'과도한 꿈'을 실현할 수 없는 핑계거리라도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싸워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강 교수는 노 정권을 '마약 중독자'에 비유했다. 그는 "노정권에게 더욱 문제가 되는 건 '레드오션'의 짜릿한 경험"이라면서 "47석에서 152석으로, 여당 의석 수를 3배 이상 뻥튀기해 준 4·15 총선의 감격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고 노 정권의 '마약 경험 사례'를 적시했다.

그는 "마약인들 그런 황홀한 경험을 줄 수 있었을까"라면서 "자신들에 대한 적대자들이 비참하게 몰락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오르가즘' 비슷한 걸 느끼진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나아가 강 교수는 노 정권을 본질적으로 '블루오션' 전략을 구사할 수 없는 정권으로 치부했다.

"만약에 노정권이 처음부터 '블루오션' 전략으로 갔다고 가정해보자. 정파간 차이를 최소화하면서 모든 정치적 역량을 민생에 집중시키게끔 국정운영을 해나갔다고 가정해보자. 오르가즘? 짜릿한 경험? 어림도 없는 일이다. 열성 지지자들조차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때문에 강 교수는 '지금 노정권은 "아, 꿈이여 다시 한번!"을 주문처럼 되뇌이고 있다"면서 "장관 자리마저 내년 지방선거용으로 이용할 정도로 '레드오션'을 위한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선거의, 선거에 의한, 선거를 위한 정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것이다.

***"승자가 어떻게 이겼는지 살펴야"**

강 교수는 언론학자답게 '레드 오션 정치판 조성'에 언론의 책임도 있다는 비판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무슨 정치적 갈등이 있을 때마다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는가 살펴보라"면서 "피를 부르기 위해 안달하는 식으로 보도하고 논평한다"고 지적한다.

별 일이 아닌데도 누구에겐 '치명적인 타격'이 되고 누구에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다는 식의 황당한 해설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못난 것은 '정치를 국민오락으로 즐기도록 길들여진' 국민이라는 게 강 교수의 결론이다. 모든 실권은 경제로 넘어갔는데, 검찰이 돈 먹은 거물 정치인들 줄줄이 잡아넣자 검찰 팬클럽까지 만들어놓고서도 정작 그 검찰이 재벌 앞에서 왜소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 팬클럽은 모른 척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그 팬클럽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모든 관심과 분노를 정치에만 집중시키게끔 유도되고 있으며 그렇게 길들여지고 있다"고 한탄한다.

강 교수는 "정치는 비생산적일 망정 가공할 파괴력은 갖고 있어 승자의 재앙도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서 "승자에게 무조건 박수를 보내지 말고 먼저 어떻게 이겼는가를 살펴보자"고 촉구했다. 모든 국민과 정치권이 '승자의 재앙'을 두렵게 생각할 때라는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