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원흉' 부동산 평가지수만 급등

소비심리는 3개월 연속 하락

고유가,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3개월 연속 하락**

7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자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5.4로 전월의 99.2보다 3.8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3월 1백2.2를 기록하며 30개월만에 기준치를 상회했던 소비자기대지수는 곧바로 4월 1백1.3으로 떨어진 후 5월(99.2)부터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1분기의 소비회복 조짐은 일부 대기업들의 보너스에 힘입은 '연말연초 반짝 경기'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에서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92.2로 전달의 1백2.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도 전달 1백.8에서 97.8로 하락했다.

내구소비재구매와 외식·오락·문화 기대지수도 87.6, 88.7을 기록하며 각각 넉달, 석달째 떨어졌다. 소비지출 기대지수만이 도소매판매 등 실물지표 회복영향을 받아 전달과 동일한 1백3.4를 기록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월소득 4백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의 기대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월소득 1백만원 이상 3백99만원 이하 계층의 기대지수가 일제히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백밑으로 떨어졌다.

3백만원이상 3백99만원 이하는 1백2.0에서 98.0으로, 2백만원이상 2백99만원 이하는 1백1.2에서 97.7로 하락했다. 1백만원이상 1백99만원 이하는 97.6에서 91.4로 낮아졌고 1백만원미만도 91.7에서 88.5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도 모든 계층에서 기대지수가 하락했다. 소비주도 계층인 20대와 30대의 기대지수마저 지난해 12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대와 30대의 기대지수는 각각 99.8과 98.1을 기록했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와 생활형편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79.7로 크게 떨어지며 지난 1월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기대지수와 마찬가지로 경기평가지수도 86.6에서 76.2로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생활형편 평가지수도 83.2로 석달째 하락했다.

***주택.토지 평가지수 1,2년만에 최고치**

주목할 만한 현상은 소득별로는 월소득 4백만원이상의 기대지수는 1백3.6에서 1백4.4로 유일하게 상승했으며,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 중 주택 및 상가, 토지 및 임야 부분이 각각 1년과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주택 및 상가는 97.7로 지난해 4월 97.8 이후 가장 높았고 토지 및 임야는 1백1.4로 지난 2003년 5월 1백2.8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투기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자산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통계청은 "고유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정부의 성장률 하향조정 등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해졌다"면서 "다만 주택과 토지 평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최근의 부동산 동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