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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꿈꾸던 '농협 욕심' 끝내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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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꿈꾸던 '농협 욕심' 끝내 좌절

농림부, "신.경 분리와 경제사업 활성화부터 하라"

자산규모 1백30조원(2004년말 기준)의 특수은행 농협중앙회(신용사업부문)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을 위한 교두보로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승인기관인 농림부의 제동으로 사실상 좌절됐다.

***농림부, 농협의 증권사 인수 제동**

국내 금융기관 중 농협은 자산규모로는 국민은행에 이어 2위이며, 여신은 국민·우리은행에 이어 3위이고, 생명보험은 4위, 카드는 5위, 투신은 9위권이다. 올해 신용사업 총수신 1백8조원, 순이익 8천2백7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농협은 은행, 보험, 카드, 증권을 축으로 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확대 발전을 도모하며 당초 연내 증권사 설립을 목표로 당초 3~4개 중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감독기관인 농림부는 "증권사 인수는 신용(은행) 및 경제사업(농축산물 유통·판매 및 지원) 분리라는 현안부터 해결한 후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결국 농협은 최근 증권사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2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농림부의 강한 반대 입장으로 농협에서 이미 증권사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농협의 증권사 인수에 대한 반대입장은 실무차원에서도 여러 차례 전달됐다"며 구체적인 불가 사유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농협이 농민을 위한 경제사업보다는 자체 신용사업에 치중해 왔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6월30일까지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 농림부에 제출하는 게 현 농협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사업이 경제사업 지원을 위해서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농협의 주장과는 달리 경제사업은 갈수록 위축돼 왔다"면서 "증권사 인수는 농업계 안팎이나 금융권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이나 수익구조 다변화 등의 명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증권사 인수는 신용사업 부문의 자본금 확충이 선행돼야 하는 등 걸림돌이 많아 신.경 분리부터 완료된 이후에 고려할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신.경 분리와 경제사업 활성화가 급선무"**

농협개혁의 최대 쟁점인 소위 '신·경 분리'는 7월1일 시행되는 개정 농협법 부칙에 내년 6월말까지 농협이 계획안을 짜 농림부에 보고토록 돼 있다. 두 사업을 분리키로 한 것은, 농협이 금융 부문에 치중해 농민 지원이 부실하다는 농민단체 등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농민단체는 3년내에 신·경 분리가 완료돼야한다는 주장을 펴왔으나 농협은 자본금 확충없이는 어렵다고 맞서 진통을 겪어왔다.

개정 농협법은 조합장 출신인 농협중앙회장이 비상근으로 2선으로 후퇴시키며 신용사업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경제사업을 독립해 일정기간 신용사업 부문의 적자 보전을 통해 경제사업 활성화와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개정 농협법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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