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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대기업서 1천억이상 모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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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대기업서 1천억이상 모아오겠다"

'대학의 기업예속화', '형식적 선출절차' 반발속 서강대 총장 내정

손병두 전경련 고문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강대 총장에 선임됐다. 손 총장 내정자는 "앞으로 대기업들로부터 1천억원 이상을 모금해 오겠다"고 선언했다.

***서강대 사상 첫 '非신부' 총장 선임**

서강대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손병두(64) 전경련 상임고문을 새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손병두씨는 27일자로 제 12대 서강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된다.

신임 손 총장 선임자는 두 명의 서강대 교수와 함께 최종 후보로 추천됐으나, 이사회(이사장 박홍 신부)에서 서강대 역사상 첫 `비(非)신부' 출신 총장이 됐다.

서강대는 지난 2월 류장선 전 총장이 입시부정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4개월 넘게 총장 공석 상태였으며 지난 3월 총장후보 자격을 `예수회 소속 신부'에서 `카톨릭 신앙을 가진 일반인'으로 확대해 총장 선출 절차를 진행해왔다. 손 총장 선임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1941년생인 손 총장 선임자는 경남 진양 출신으로 1964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전경련 조사부를 거쳐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10여년간 근무한 삼성맨 출신으로,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다 현재 전경련 상임고문으로 있다.

***손병두씨, "1천억 모금하겠다" 포부**

손병두씨의 서강대 총장 선임은 '비신부' 출신이라는 점보다는 그가 국내 대표적인 경제인으로서 대학 총장에 선출된 이례적인 사례라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 자금유치에 목을 매고 있는 대학들이 기업들에게 예속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고려대, 연세대 등 삼성 등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대 기부금을 유치하고 있는 과정에 삼성그룹 출신이자 재계 이익단체인 전경련 출신의 경제인을 총장으로 영입한 것은 기부금 유치를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지난 1일 <프레시안>의 첫 보도이래 서강대 안팎에서는 손병두씨가 이미 오래 전 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며, 이사회는 형식적인 절차라는 의혹까지 제기돼 왔다.

***서강대 교수협, "교수단 배제한 형식적 선출절차"반발**

한편 서강대에 따르면, 손씨는 총장직 지원서에서 "기업과 전경련 CEO의 경험을 살려 서강대를 살려내겠다"면서 "'서강 비전위원회'를 구성해 개교 50주년인 2010년까지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강을 중흥시킨 총장, CEO총장, 섬기는 총장, 솔선수범하는 총장상을 정립하겠다"면서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1천억원 이상을 모금하겠다"고 구체적인 재정 확충 방안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강대 교수협의회 회장인 임상우 사학과 교수는 2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특정 개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신부 총장 선출 때에도 교수단 검증을 거쳤는데, 이번에 이를 배제한 채 진행된 형식적 선출 과정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대학의 특성상 교수들의 일반적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총장이 지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이번 선출 과정은 두고두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교수협의회 논의를 거쳐 이번 총장 선출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내주 중 입장을 밝힐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 총장 내정자는 평소 정부의 '3불정책'을 강력비판해온 까닭에 그의 총장 내정으로 대학가의 3불정책 폐지 목소리가 한층 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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