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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조중동 "北·中 야합" 다급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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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조중동 "北·中 야합" 다급한 경고

"北에 정치적 선물 안겨줘선 안 돼"…김정일 방중에 '분통과 불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 및 보수언론들이 중국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북한에 확실한 태도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는 천안함 사고가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북한에 가해야 할 국제사회의 압박에 중국이 동참하지 않으리라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과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약속이 맞바꿔질 경우, '선(先) 천안함 규명 후(後) 6자회담' 기조를 내세웠던 한국 정부가 외교적 타격을 받는 데 대한 두려움도 엿보인다.

북·중·미 간에 6자회담 재개 노력이 급물살을 타면 여기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한국은 외교적 고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4년 4개월만에 방중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중국 다롄에서 포착됐다. ⓒ로이터=뉴시스
'북한 압박 안 하면 책임있는 세계 지도국가 아냐'

<조선일보>는 4일자 사설에서 "김정일이 후진타오 주석 등에게 천안함 사태에 북한이 관련돼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진실을 고백할 가능성은 없다"며 "중국이 북한의 말만 믿고 6자회담 복귀의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한다면 그것은 책임있는 지역국가, 책임있는 세계 지도국가의 행동이 못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설은 "중국의 대규모 대북 경제 지원은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후 발동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決議)를 무력화시킬 것이고, 천안함 진상 규명 후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시작도 하기 전에 우습게 만들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설가 복거일 씨도 이 신문에 연재하는 글에서 "이제 우리는 지적해야 한다, 그(김정일 위원장)를 초청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고 북한을 감싸려는 시도는 부도덕하다고"라며 중국을 비난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중국, 이번엔 북한에 따끔한 일침 놓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처신은 장기적으로 중국에도 많은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사설은 그 결과로 "중국·북한과 한·미·일을 포함한 국제사회 사이에 새로운 냉전 대립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역시 '중국, 천안함 사태 속에 김정일과 포옹할 건가'라는 사설을 통해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추정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김정일 방중은 세계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밖에 없다"고 중국의 김정일 초청을 질타했다.

이어 사설은 "김 위원장은 2004년 방중 때처럼 이번에도 위기 모면용으로 6자회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요구만 들어주고 천안함을 비켜간다면 국제사회는 북중을 한통속이라고 볼 것"이며 "(북한에) 어떤 정치적 선물도 안겨선 안 될 책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천안함 마무리 없이 6자회담? 불쾌"

여당 의원들도 중국에 실망과 우려를 전했다.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차 서울-워싱턴 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천안함 사태 이후 대단히 민감한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특히 이번에 북한에 대해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 뒤 기자들 앞에서도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허용한 것에 대해 "중국이 뭔가 이 난국을 풀어보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강한 것 같은데, 이렇게 나가면 나중에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자회담도 중요하지만 천안함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6자회담으로 간다면 한국은 바보가 되는 것"이라면서 "미국도 상당히 불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도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사태 와중에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데 대해 실망이고 우려스럽다"며 중국 지도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의 우려와 분노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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