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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살리는 유일한 길은 시민들의 적극 참여"

지율스님 외면하는 일부 '메이저 환경단체' 눈총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터널'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지율 스님의 청와대 앞 단식농성이 21일로 53일째를 맞은 가운데 녹색연합, 불교환경연대, 청년환경센터 등 49개 환경ㆍ종교단체는 '지율스님 단식중단과 천성산 문제 해결을 위한 도롱뇽 소송 시민행동'을 발족했다.

***"지율스님 구하는 유일한 길은 시민들의 적극 참여"**

시민행동은 20일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인 6개월만이라도 천성산 터널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직접 농성장에 나와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부산고법에서 진행중인 '도롱뇽 소송'에 힘을 싣기 위해 벌이고 있는 1백만인 소송인단 모집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연대 상임대표 한상렬 목사는 호소문에서 "단식 52일째를 맞는 지율 스님을 구하고 천성산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철도시설공단 등과의 합의가 결렬된 후, 청와대 등은 공식 대응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지율 스님과 함께하는 이동환 부산청년환경센터 사무국장은 "단식 50일을 기점으로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청와대에서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고 청와대의 '몰인정'을 비판했다.

***일부 큰 환경단체들 '지율 스님' 외면 눈총...**

한편 애초 20일 10시30분으로 예정됐던 시민행동 발족식은 취소, 강행 등 우여곡절을 거쳐 어렵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환경운동연합 등 큰 환경단체들이 지율 스님과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침묵해왔다"며 "발족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 등 큰 단체의 영향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끌어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배경을 털어놓았다.

다른 관계자는 "지율 스님은 사실상 그런 소위 '메이저 환경단체'들의 무관심에 체념한 상태"라며 "어떻게 단식이 50일이 넘게 진행되는데 그 흔한 논평 하나 내지 않을 수 있냐"며 강한 불신을 털어놓았다.

이번에 발족식에 참가한 49개 환경ㆍ종교단체에는 불교환경연대, 청년환경센터,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등 지율 스님과 계속 해온 몇몇 단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소한 이름이다. 녹색연합을 제외하고는 다른 큰 환경단체가 사실상 침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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