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만경강 일대에서 천연기념물 제206호인 '느시'가 발견됐다.
17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김인규 문화재전문위원이 만경강 일대 천연기념물 동물을 탐조하던 중 우연히 '느시'를 발견해 제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사단을 구성, 현황파악을 위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이를 현장에서 확인해 촬영에 성공했다.
'느시'는 그동안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여주 등 비교적 중북부 지역에서 발견됐다.
전북에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현재까지 '느시'가 발견된 지역 중 가장 남단에 위치해 그 이동상황을 파악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느시'(학명:Otis tarda)는 몽골과 중국,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시야가 확보되는 개활지(開豁地)나 농경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대형의 육상 조류다.
국내에서도 과거에는 쉽게 관찰할 수 있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남획이나 서식지 여건악화 등으로 자취를 감춘 이후 지난 2006년 철원에 이어 2016년에는 여주 등 중북부 지방에서 매우 드물게 1~2개체만 관찰돼 왔다.
한편 '느시'가 발견된 만경강 중류는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와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제243-4호),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2호) 등 매년 약 6000마리 이상의 겨울철새가 겨울을 나기 위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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