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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동차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경제지리학자들의 시선] 미래형 자동차가 가져올 변화

새로운 자동차 시대가 다가온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미래형 자동차 개발이 화두가 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전기 모터 기반의 자동차 개발이 목적이 아니다. 현재 이 개발 경쟁은 새로운 자동차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개념들을 실현시킴으로써, 자동차를 단순 운송수단에서 새로운 형태의 생활 수단으로 전환됨을 전제하고 있다.

이미 이러한 개념은 가까운 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운전자가 과감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의 자동차에 탑승하면 그 차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행을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더 이상 SF영화의 줄거리가 아닌 현실 기반의 광고의 스토리이다. 우리는 벌써 픽션(Fiction)에 불과했던 이 스토리를 현실화 및 상용화하는 시기에 진입한 것이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보면 우리는 첨단기술에 둘러싸여 곧 젖과 꿀이 흐르는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 장밋빛 미래는 쉽게 다가오지 않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사회로의 진입은 왜 어려운 것일까?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개념들은?

현재 기술개발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미래형 자동차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분야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전기차로 대표되는 신(新) 에너지 자동차 분야, 둘째,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분야, 셋째, 공유경제 분야다. 각 분야 모두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여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만큼 각 분야 모두가 각각 개별적으로 높은 가치를 보유하고 있고, 이 분야가 모두 합쳐지는 미래형 자동차의 가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렇다면 각 분야의 핵심 개념과 의미는 무엇일까?

신 에너지 자동차는 기존의 유류 엔진 기반의 차량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모터-베터리 기반의 차량을 의미하며, 이 차량은 크게 네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하이브리드(HEV, 엔진과 모터가 조합된 차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단거리는 전기, 장거리는 엔진 사용), 베터리 전기차(BEV, 모터와 전지로 운용), 수소 연료 전지차(FCEV, 수소를 연료로 전지와 발전기 운용)가 그것이다. 엔진과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사라지고 새로운 분야로의 투자가 확대된다는 것이 새로운 가치 부여의 핵심 의미이다.

자율주행 커넥티드 자동차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반의 첨단 기술이 접합된 새로운 운용 방식의 차량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기기들이 인간의 조작 없이 서로 대화(통신)하여 각종 상황에 자동으로 대처하는 시스템이 적용된 것을 말한다. 커넥티드 자동차는 생활의 편리를 위한 기술혁신 도입과 자동차 전장 부품의 확대 적용으로 자동차 중요 부품의 교체가 나타남을 의미한다.

공유경제로 대표되는 차량공유는 차량 소유로 인한 비용을 없애고, 차량을 택시처럼 호출하여 이용하는 개념이다. 내 차가 없는 여행지 등에서 싸고 안정적인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새로운 자동차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고 있다. 이후 자동차 소비시장의 중심축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래형 자동차, 정확하게 무엇?

그렇다면 미래형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상기에 밝힌 세 가지 개념, 신 에너지 차량, 자율주행, 차량공유의 개념이 조합된 것이 미래형 자동차일 것이다. 출근에 맞추어 공유차량을 호출하고, 호출된 차량은 자율주행을 통해 소비자의 집 앞에 예약된 시간에 도착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 동안 차문을 열고 달려도 전혀 메스껍거나 눈이 따갑지 않을 것이다. 특히 주말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를 찾는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이동 중엔 차 안에서 잠을 자거나 각종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례가 신 에너지와 자율주행, 그리고 차량공유가 결합된 우리의 미래 생활이다.

이러한 미래는 우리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부여한다. 개인이 차량을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차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지고, 그만큼의 여유가 우리의 생활 속에 새로운 기회의 공간을 창출한다. 또한 신 에너지를 통해 차량운행비용 역시 하락하고, 스마트 도시의 교통관리체계를 통해 차량 막힘 현상이 해소되어 자동차를 활용한 이동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우리의 활동범위가 늘어나게 됨으로써 도시를 벗어나 지방에서의 소비생활이 촉진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도시와 지방 모두가 발전하게 되는 균형발전을 이루게 된다.

미래형 자동차 시대의 이행, 무엇이 문제인가?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배터리 용량 한계와 수소용 연료전지의 열 발생 문제 등과 같이 기술적 측면에서 발전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더불어 미래형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방면에서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래형 자동차는 생산 환경 전체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기존에 자동차 부품 중에서 엔진과 같은 부분은 사양되거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엔진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통폐합이나 소멸 역시 각오해야 한다.

새로운 에너지 차량의 도입은 기존 엔진 기반 완성차 기업 중심의 생산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기존의 수직통합적 생산 구조는 완성차 기업이 사실상 최종 조립을 통한 종합적 가치를 획득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완성차 기업이 엔진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해왔다.

그러나 복잡하고 정교한 엔진이 아닌 모터 기반의 자동차는 새로운 완성차 기업의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어 경쟁구도를 확대시킬 것이다. 또한 완성차 기업은 더 이상 부품기업들의 생산단가 조정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순수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장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생산구조의 변화를 감당하기 위해 현재의 부품기업들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수평분산적 구조의 도입으로 부품기업의 위상이 확보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유사 능력의 경쟁기업들 역시 납품 기회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상 완성차 기업의 신규 모델 개발 네트워크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상승했음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보다 더욱 치열하게 완성차 기업의 생산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모델별 제품에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의 차량공유 활성화는 자동차의 개인 소유를 극단적으로 낮추어 공유업체가 새로운 소비시장의 주체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공유업체에게 이동수단과 관련된 시장 조정 권한을 넘기는 것으로, 공유업체들이 독점적으로 시장가격을 임의 조정하여 건전한 시장의 가격 구조를 파훼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기업 이익 극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차량의 디자인이나 기술적 진보보다는 낮은 가격에 초점을 둔 소비트렌드를 강제로 부여하여 자동차 생산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퇴보시키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미래형 자동차 시대, 공진화 추진해야

미래형 자동차의 도입은 이제 멈출 수 없는 흐름이다. 모든 국가들이 4차 산업혁명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기후변화협약의 이행을 위해 많은 국가들이 기존의 유류 기반 자동차 생산을 축소 및 금지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과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우리 역시 똑같은 환경에 처해 있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름다운 미래가 올 수도 있고, 불편한 미래가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공진화이다. 공진화는 이종의 행위자가 상호 영향을 주며 진화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사회과학계에서는 서로 올바른 경쟁과 협력을 통해 발전을 이룩하는 개념이다.

특히 새로운 자동차가 기반이 되는 미래의 공간에서는 기업, 소비자, 정부 등 모든 행위자들이 개별적 이익이나 독선을 취해서 안 된다. 공진화의 올바른 수행을 위해 각 행위자들은 고유의 임무에 집중하고 그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그와 동시에 미래형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산업, 환경 등 다양한 연계 가능한 분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미래형 자동차가 다닐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공간 내 행위자들의 공동 발전을 지원 및 추진하여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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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한국 지리학내 전문학회로 발족한 한국경제지리학회는 국내외 각종 경제현상을 공간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연구 역량을 조직화하여 지리학의 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지리학회는 연 2회 정기 학술 발표대회와 국내외 석학을 초빙해 선진 연구 동향을 토론하는 연구 포럼, 학술지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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