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의 담당 PD들이 구속된 가운데 투표 원본 데이터가 공개되도록 하는 등 투표 조작 방지를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은 시청자위원회를 엠넷에도 설치하도록 하는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 일명 '프듀X 국민감시법'을 발의했다고 6일 밝혔다.
현행법에서는 시청자위원회를 공중파나 종편 등의 방송국에만 의무 설치하도록 되어 있지만 CJ ENM에서 운영하는 엠넷은 빠져있다. 시청자위원회는 방송 프로그램의 부정한 의혹들을 시청자 대신 조사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방송법에 의해서 설치된 기구다.
앞서 지난 5일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된 프로듀스 X 101의 담당 PD인 안 씨와 책임 PD인 김 씨 등 2명이 구속되면서 순위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은 투표 조작 의혹 외에도 안 씨가 연예기획사 관계자로부터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관련 기획사와 함께 CJ ENM을 압수수색하고 프로듀스 시즌 1부터 4까지는 물론 아이돌학교 등 엠넷에서 방영된 대다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수사를 확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사건 발생 초반에는 '방송업계가 원래 다 그런 것', '아이돌 문제에 뭐 그렇게 심각하게 반응하냐'는 주변의 비아냥이 있었다"며 "어른의 사정이라고 봐줄 것도 아니고 아이돌 문제라서 국회가 나서지 말란 이유도 없었기에 나선 것이다"고 법안 발의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청년들이 분노하는 불공정의 틀은 분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면 끝까지 파내서 반드시 벌하겠다"며 "법안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인 자정 능력을 회복해야 방송사의 투명성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만큼 CJ ENM이 자체적으로 시청자위원회를 회사 내규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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