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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만여명, 죽고 다치고 정신질환으로 본국 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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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만여명, 죽고 다치고 정신질환으로 본국 후송

逆'충격과 공포'로 정신질환 급증, 제2의 베트남전

미군의 이라크 전쟁 참전 사망자와 부상자, 후송자 총수가 10월말까지 무려 9천2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11월 들어 이라크 전역에서 무장세력의 총공세가 단행되면서 미군이 집중적 타격을 입음에 따라 현재 미국으로 후송된 병사 숫자는 1만명을 크게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라크에 주둔중인 13만명의 미군 가운데 1만명이상이 죽고 다쳤다는 충격적 얘기다. 미국은 이미 '제2의 베트남전'에 깊숙이 휘말려든 양상이다.

***10월말 현재, 9천2백여명 사상**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의무감실은 "이라크 공격이 개시된 지난 3월19일부터 10월말까지 3백97명이 사망하고 1천9백67명이 부상했으며, 6천8백61명은 정신질환이나 전투와 직접 관련이 없는 교통사고 때문에 후송되는 등 이라크전 사상자가 모두 9천2백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라크 무장세력의 대대적 반격이 시작된 지난 10월 첫 주 이후에 각종 질병이나 사고로 후송되는 미군 병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군 의무감실측은 지난 10월초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송자 수가 3천9백15명이라고 집계했으나 10월말엔 그 숫자가 6천8백61명으로 무려 57%나 늘었다. 한달새 후송자 숫자가 거의 3천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수치에 근거하면,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세가 이라크 전역으로 확대된 11월 중순 현재 이라크전 사상자 숫자는 1만명을 크게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릴라 기습 공포로 정신질환자 급증**

특히 주목되는 것은 후송자들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정신질환 등의 환자로 조사됐다는 사실이다.

10월말까지의 후송자 중 2천4백64명은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부상자이고, 나머지 4천3백97명은 정신계(5백4명), 신경계(3백78명), 신경외과계(1백50명) 등의 질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정신질환자 급증은 언제 공격을 받을 줄 모르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기습적 게릴라전으로 인해, 이라크 주둔 미군병사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한상황에 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라크 주둔미군들 가운데에는 전쟁의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병사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충격과 공포'라 명명했던 이라크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병사들이 거꾸로 '충격과 공포'에 시달리는 '역(逆) 충격과 공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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