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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사기저하" 조사에 럼즈펠드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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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사기저하" 조사에 럼즈펠드 발끈

美국방부 기관지 <성조지> 조사에 "비과학적 조사"

이라크 주둔미군의 사기(士氣)가 급저하됐다는 미국 국방부 조사결과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비공식적이고 비과학적인 조사"라고 발끈하고 나서 국제적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48% "사기 저하"**

미 국방부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16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 미군 2천여명(육해공군과 예비군)의 '사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사기'의 정의를 따로 내리지 않고 이루어졌으며, '개인의 사기' 수준과 자신이 생각하는 '부대의 사기' 수준을 따로 물어봤다. 그 결과 주둔군의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과 예비군은 사기가 낮은 걸로 드러났다.

육군은 '높다', '아주 높다'가 27%에 불과한 반면, '낮다', '아주 낮다'가 33%, 나머지는 '보통'으로 조사됐다. 예비군의 불만은 특히 커 15%만이 '높다', '아주 높다'고 답한 반면, 48%가 '낮다', '아주 낮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의 임무를 마친 뒤 더이상 군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고 답한 '이직 희망자'도 전체의 4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과 예비군의 사기가 이처럼 저하된 것은 대다수가 막사 등에서 불편한 일상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라크 무장세력의 주된 공격목표가 돼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이라크 국민의 반미 감정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육군에 비해 편안한 시설에서 생활중인 해군과 공군은 만족도를 각각 44%와 39%, 불만도를 14%와 6%로 답해 육군과 예비군보다는 사기가 높은 걸로 밝혀졌다.

특히 많은 미군들은 "'자신의 사기'는 괜찮으나 '부대의 사기'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주목을 끌고 있다. <성조지>는 이를 "군인들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냄으로써 개인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태를 피하면서 군의 '진짜 사기' 수준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 미군 전체의 사기가 크게 저하돼 있다고 평가했다.

***럼즈펠드 발끈, "비공식적이고 비과학적인 조사"**

이같은 국방부 기관지 <성조지> 조사결과에 대해 국방부의 최고수장인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발끈 하고 나섰다.

럼즈펠드 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성조지> 조사결과에 대해 "이는 비공식적이고 비과학적인 조사였다고 보고받았다"며 공개리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임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임무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럼즈펠드 장관의 이같은 불쾌감 표시를 볼 때 곧 <성조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럼즈펠드의 이같은 주장은 이라크 주둔 미군들의 자살자 숫자가 급증하는 등 미군들의 사기가 급속히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각종 징후들과 정면배피되는 것이어서, 럼즈펠드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는 미국 여론의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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