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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사이드카 발동에 환율 1200원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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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사이드카 발동에 환율 1200원선 돌파

원화가치 추가 하락,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전망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우려가 주말을 지나면서 계속됨에 따라 국내 증시 폭락이 이어지고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선을 넘었다. 코스닥에서는 3년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검은 월요일'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1(7.46%) 하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했다. 600선이 힘없이 무너진 것은 물론, 장중 하락세가 커짐에 따라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 급변으로 인해 지수가 큰 충격을 받을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비상조치다.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 이상 오르거나 내리고, 코스닥150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 이상 이어질 때 발동된다.

코스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200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성통상, 하이트진로 등 일본산 불매운동 분위기의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종목이 상승세를 탔으나 외국인의 매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수 전체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이 3176억 원을, 개인 투자자가 4405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이 7333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원화 가치 하락세도 이어졌다. 외환 거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15.30원을 기록,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1200원 선을 넘었다.

금융시장이 이처럼 크게 출렁인 이유는 경제 불확실성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중 환율 전쟁 우려와 일본 발 한일 경제전쟁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금은 한국 시장을 떠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그간 금융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1달러=7위안 벽이 깨졌다. 이날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1.9% 오른 7.1087위안대까지 올랐다.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지난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미중 양국 간 무역 갈등 여파가 지구적으로 커지리라는 심리가 글로벌 시장에 팽배한 까닭이다.

포치 현상을 두고 <로이터>는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 현상이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중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중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커지면 그만큼 중국은 미국의 관세 공격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현상은 미국의 추가 반발을 더 끌어내리라는 전망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제기됐다. 어디까지나 중국 당국의 뜻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중국 위안화 거래 시장 특성상, 이번 포치 현상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응한 결과라는 평가가 분분하다.

이는 결국 한국 금융시장에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기 전망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시장 심리가 더 차갑게 얼어붙은 배경이다.

아베 정부의 한국 백색 국가 제외 조치로 인해 본격적으로 불붙은 한일 경제 전쟁 여파도 금융 시장 불안감을 키우리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날 KB증권은 "일본이 백색 국가 제외 조치 이외에도 금융 부문에서 대 한국 규제를 추가할 수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122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공격으로 인한 국내 산업 부담이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이 더 본격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한일 경제 전쟁으로 인해 하반기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종전 예상보다 0.3~0.5%포인트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며 개장한 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이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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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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