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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고 학부모들,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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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고 학부모들,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강력 반발'

교육청 오는 8일 해운대고 상대로 청문 실시...이후 교육부 동의 절차 거쳐

부산의 유일한 자율형 사립학교인 해운대고등학교가 기준점수 미달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되자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해운대고 학부모 200여명은 3일 오전 부산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운대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화된 정책으로 기준을 정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며 "결국 해운대고도 이전 평가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자사고 폐지까지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평가는 교육부에서 전국에 있는 자사고를 없애려고 한다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는 기준이라 생각한다"며 "심의결과에 대한 불합리한 내용에 대해 교육청에 책임을 물을 것이며 부산 하나뿐인 자사고 해운대고를 위해 계속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3일 오전 부산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재지정 취소 관련 집회를 하고 있는 해운대고 학부모. ⓒ해운대고 학부모회

먼저 학부모들이 제기한 절차적 문제점으로는 이번 자사고 운영 성과 평가는 평가 항목 및 배점에 대한 사전 공지가 전혀 없었으며 5년 전과 평가 방침이 너무 달라져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산교육청이 평가한 영역별 배점을 보면 학교운영 30점, 교육과정 운영 30점, 교원의 전문성 5점, 재정 및 시설여건 15점, 학교만족도 8점, 교육청 재량평가 12점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학교만족도 점수가 12점에서 8점으로 낮아졌고 교육청 재량평가에서 감사 지적 항목이 새롭게 생겨 감점 요인이 최대 3점에서 12점으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이은희 해운대고 운영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4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자 했다면 모든 평가 척도가 2015년 3월 이전에 공지됐어야 한다"며 "또한 평가 항목을 미리 공지하기가 어려웠다면 적어도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에 대한 정확한 평가 방침은 사전에 학교에 안내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운대고는 그동안 부산 유일 자사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타시도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우수 학생들의 교육에 이바지했다"며 "자사고 재지정 취소가 결정되자 학부모들 사이에 벌써 다른 지역 자사고로 전학 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들까지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운대고는 우수 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는 등 부산 교육의 질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했다"며 "이러한 숨은 노력과 희생은 무시 당하고 마치 자사고가 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주범인 양 취급당하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해운대고 학부모 대표들은 집회를 마치고 부산교육청 담당 부서를 찾아 자사고 지정 취소에 관한 의견서를 전달하고 교육부 발표가 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집회와 항의방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 지난달 27일 부산교육청에서 천정숙 지원과장이 자율형 사립학교 해운대고등학교에 대한 운영성과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산교육청

한편 부산교육청은 위원회의 심의결과 바탕으로 오는 8일 해운대고를 상대로 자사고 취소와 관련한 청문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교육부의 동의 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교육부가 자사고 취소 결정에 동의하면 해운대고는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며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체재의 학생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최종 동의로 해운대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학교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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