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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한 목 좋은 점포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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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한 목 좋은 점포 부탁"

내부문건에서 '굿모닝시티와 언론 유착' 드러나

굿모닝시티가 지난해 행한 '언론 플레이'의 추악한 실체를 보여주는 내부문건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목 좋은 쇼핑몰 점포' 예약?**

23일 굿모닝시티계약자협의회가 굿모닝시티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검색해 찾아낸 '11월 종합보고'라는 제목의 A4 한쪽짜리 문건에 따르면, 굿모닝시티는 지난해 중앙지 소속 월간지와 경제신문 등 주요 매체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문건은 우선 "12월중 유일하게 인물 인터뷰로 '윤창열' 대표이사를 '월간XX' 1월호에 인터뷰하기로 결정(12월 첫번째중 인터뷰 확정)"했다며, 인터뷰가 성사되면 "차기 대통령과 함께 게재되며 기사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고했다. 실제로 그후 윤창열 대표 인터뷰는 문제의 월간지 2003년 1월호에 실렸다.

문건은 또 "XX에서 목포점 분양시 기사 게재키로 약속함"이라고 적고 있다. XX는 국내유수의 경제신문.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 다음 구절에 나온 "목포점 분양광고시 1층 1계좌 예약. 가능한 한 좋은 자리 부탁. 향후 목포점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함"이라는 대목이다.

윤창렬 대표는 당시 서울에서의 굿모닝시티 분양 성공에 힘입어, 전국에 20여개의 동일한 쇼핑몰을 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목포점이란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목포에 세우려 했던 쇼핑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목포점 개설은 그후 일장춘몽으로 끝났고 따라서 실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으나, 문건의 내용은 '목 좋은 쇼핑몰 점포'를 대가로 '홍보성 기사'를 써주겠다는 식의, 굿모닝시티와 모 경제신문 기자간에 추악한 뒷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낳고 있다.

***'윤창렬 미담기사 만들기'**

문건에는 또 '개인의견'이라는 작은 제목 아래 "연대 5억 장학금 기탁을 사업과 연관시키지 않고 순수한 의미에서 전달한 것으로 알릴 필요가 있음.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 측에서의 시각이 좋은 편이 아님)"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당시 윤창렬 대표는 모교인 연세대인 5억원을 기부했었다.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제언이 유효했었던 탓인지, 지난해말 윤대표의 5억원 기부후 당시 일부 신문들은 "윤대표가 자신의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극구 부탁했으나 연세대측이 그럴 수 없다고 해 비로소 기부 사실이 바깥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는 극도의 '미담 기사'를 썼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굿모닝시티의 언론조작 실태는 지난해 숱한 '게이트'에 언론이 예외없이 연루되면서 '자정' 결의를 숱하게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부 언론들이 '도덕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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