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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발전소 부지 동굴, 문화재 '나'등급 이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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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발전소 부지 동굴, 문화재 '나'등급 이상 가치"

환경회의 "발전소 공사 강행돼 동굴 이미 훼손...공사 중단해야"

삼척포스파워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천연 석회동굴의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시도 기념물 등급 이상으로 파악돼,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 단체는 발전소 공사를 중단하고 매장 문화재 민관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환경운동단체들의 공동 네트워크 모임인 한국환경회의는 지난해 11월 말 삼척포스파워 건설사업 부지에서 발견된 천연 석회동굴(이하 안정산 동굴2)의 깊이가 1310m 이상이고, '동굴 미지형'(동굴수의 용식, 침식 작용으로 인해 동굴 내부에 발생한 소규모 지형)이 크게 발달해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환경회의는 한국동굴연구소가 안정산 동굴2호 조사 결과를 정리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입수한 결과, 안정산 동굴 2호의 문화재(자연유산) 등급은 시도 기념물 등급인 '나' 등급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평가 결과는 지난해 말 삼척시에 제출된 자문 의견보다 동굴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유산 자문관인 우경식 강원대 교수는 자문의견서에서 "이 동굴(안정산 동굴2)은 매우 뛰어난 학술적·자연유산적 가치를 지녔다"며 "동굴 내 미지형은 아직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판단했다.

우 교수는 이미 삼척포스파워 사업으로 인해 동굴에 피해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우 교수는 "동굴 내에 부서진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발견됐다"며 "근처 행해진 발파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척포스파워 사업부지내에는 그간 총 2개의 동굴이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안정산 동굴 1호가 발견됐고, 11월에는 2호가 발견됐다. 두 동굴 모두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지표조사 등 인허가 과정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초 해당 사업이 부실 논란을 낳은 이유다.

최근에는 동굴 내부에서 관박쥐 무리가 확인됐으나 공사가 강행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업 부지 인근은 대이리 동굴 지대, 초당굴 등이 존재하는 한국의 대표적 천연동굴 지대다. 그럼에도 문화재 지표조사 당시 천연동굴 존재 여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환경회의는 "1310m 이상 규모의 동굴이 사업 인허가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건 심각한 절차상 하자"를 입증한다며 "사업부지 안전성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 피해를 예측하고 저감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에서조차 동굴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환경회의는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두고 환경부가 보완 요구 없이 협의를 완료했기 때문"에 이 같은 부실 사업이 진행됐다며 "환경부와 문화재청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환경회의는 "삼척포스파워 공사가 지속됨에 따라 동굴이 발파와 중장비 진동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자명하다"며 "동굴 가치조사, 지정문화재 지정 및 보존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회의는 사업자인 포스파워를 향해서도 "석탄화력발전소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보전가치가 큰 천연동굴은 누락하고, 지반조사 등은 일부 지역에서만 진행해 환경 영향이 적은 것처럼 제시"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 삼척포스파워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안정산 동굴2 입구. ⓒ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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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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