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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멸종위기종 정밀조사 제대로 이뤄지나

지난 달 30일 비자림로 공사 일시 중단…제주도, 법정보호종 서식 조사

제주도가 비자림로(대천~송당) 법정보호종과 희귀식물 등의 서식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하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5일 비자림로 생태환경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 제주도 환경정책과 담당자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 직원, 조류 전문가들이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비자림로 확장공사 구간에서 법정보호종인 멸종위기 야생조류와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등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달 31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밀조사반을 꾸려 공사구간과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법정보호종 등의 서식여부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한 조사 진행을 위해서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담당한 ㈜늘푸른평가기술단이 조사반의 자격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 제주도와 시민모임이 동수로 조사반을 추천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식물사회학자이자 '식물생태보감'의 저자인 계명대 김종원 교수, 나일 무어스 새와 생명의 터 대표, 곤충 부문의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양서∙파충 부문의 김대호 와일드라이프컨설팅 연구원 등 4개 분야 전문가를 추천했다.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 구간. ⓒ박해송 기자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이날 "제주도가 충분하고 적극적인 조사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짧은 조사 기간도 문제지만 그 기간 동안 형식적인 조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예로 계명대 김종원 교수는 짧은 조사기간의 극복을 위해 3명의 연구원과 같이 비자림로 식생을 조사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제주도는 일정과 예산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결국 김종원 교수는 제주도의 협조가 없다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비자림로 공사 구간의 식생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실질적인 조사를 위한 연구자의 노력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은 제주도의 태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 분야 연구자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한두 번 답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는 행정 편의 위주의 발상으로 각 분야별 조사 특성을 무시한 제안"이라며 "일례로 조류의 경우에는 조류의 활동기간인 새벽조사가 필요한데 모여서 다같이 모여 답사는 가능할지라도 조사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사 전문가인 연구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면서 "도로 공사의 경우 생태 환경에 대해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적절한 제대로 된 선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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