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이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생태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사업이 이용섭 광주시장의 공약사업인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에 바쁜 나머지 2021년까지 끝낼 예정이어서 지나치게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7일 광주광역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의 젖줄 광주천을 상시적으로 1~2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 및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오는 2021년까지 총 37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광주천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보존 공간, 고유의 문화와 관광을 담아내는 생태문화 공간,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체험휴식공간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이용섭 시장의 공약인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의 생태·친수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그동안 동·서·남·북구를 관통하는 도심 대표 하천인 광주천이 수량부족과 수질악화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아온 공간을 생태문화하천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오는 6월까지 광주천 종합 환경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2021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따라서 실제 사업기간은 불과 1년반 정도여서 시가 이 시장의 공약에 맞춰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 발표에 따르면 매일 1~2급수의 하천유지 용수 10만 9000t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제4수원지에서 하루 평균 1만 6000t의 맑은 물을 광주천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하천이 자정능력을 갖춰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해 다양한 동·식물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오염원을 제거하고 차단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하루 6만 1000t 규모의 하천유지용수 정화시설을 제1하수처리장에 설치하고 정체수역 해소와 하상 오염물질 제거를 통한 수질 개선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덕흥2보와 유촌보 등 고정보를 일정한 수량이 되면 자동으로 넘어지가는 가동보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광주천 유입 오염 부하량을 줄이기 위한 오수간선관로는 국·시비 1,315억 원을 투입해 광주천 좌·우안 35㎞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생태·친수 인프라를 기반으로 광주천 주변 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남광주시장 등 관광자원과 광주천을 연계해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도 완성할 방침이다.
광주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아리랑물길사업의 의도는 좋지만 광주천이 홍수가 질 때면 범람할 수준으로 수위가 높은 데다 시민편의를 위해 설치한 운동시설과 야자매트 등이 자칫 떠내려 갈 경우 물막이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주의 깊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출직 시장이 모든 것을 임기 내에 하려는 급한 욕심을 버리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도시환경이나 도시정책을 고민하고 크게 그려 나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5년간 국토교통부에 수차례에 걸쳐 국가하천 승격을 건의한 결과 최종 우선순위 15곳에 포함돼 6월 환경부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의 마지막 심의를 앞두고 있다.
광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 국지성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와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홍수예방 등 치수사업을 국가에서 추진하고 안정적인 하천유지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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