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경제5단체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총수들이 휴일인 6월1일 서울시내 한 삼계탕집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경제정책 및 경제활력 회생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는 경제5단체가 투자확대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법인세 인하, 수도권공장 규제완화, 특소세 면제 등에 대한 노대통령의 전향적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재계와의 거리좁히기 일환으로 삼계탕집에서 만나기로"**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회동계획을 밝히며 "딱딱한 격식이 느껴지는 청와대 만찬 대신 삼계탕 집에서 모임을 갖기로 한 것은 재계인사들과 거리좁히기 일환"이라며 "이 음식점은 노 대통령이 과거에 종로 지역구 의원이었을 때부터 단골로 다니던 집이며 삼계탕은 노 대통령이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찬 모임에 참석하는 재계인사는 손길승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노대통령 방미때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했거나 내달 6일 방일때 수행할 경제인들로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방미때 도와준 것은 물론, 내달 방일에도 일부가 수행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시하고 경제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지난 28일 방미 경제사절단 인사 부인 2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노 대통령이 경제사절단을 초청해 사의를 표시하려 했으나 일정 때문에 여의치 않아 대신 권 여사가 경제사절단의 부인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건네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었다.
***법인세 인하 등 대폭 수용 가능성**
노대통령과 재계총수들과의 만남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경제5단체 상임부회장단이 지난 29일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법인세 인하, 수도권공장 규제완화, 특소세 면제 등의 요구에 대해 노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지 여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법인세 인하등은 연내에 단행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밝혀, 노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재재요구를 대폭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노대통령은 이에 앞서 30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오찬에서 "소비보다 투자가 더 중요하다"며 "경제기반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제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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