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8일 재계 총수 부인 2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다.
청와대에서 재계 총수 부인들을 대거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권 여사는 노 대통령 취임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2대 명예회장을 맡는 등 주로 복지 분야에서 ‘조용한’ 내조를 해왔다.
초청 대상은 대부분 노 대통령 방미 때 함께 간 경제사절단 부인들로, 권 여사는 오찬에서 노 대통령의 방미를 측면지원한 경제사절단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고, 경제인 부인들의 내조에 사의를 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노 대통령이 경제사절단을 초청해 사의를 표시하려 했으나 일정 때문에 여의치 않아 대신 권 여사가 경제사절단의 부인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건네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모임이 단순한 '사의 표시'때문이 아니라 최근의 심각한 경제불황에 따른 재계의 '사기 돋우기' 차원에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하고 있다. 영부인이 재계 총수 부인들과 화목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재계의 긴장감을 풀어줘 투자를 늘리게 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역대 대통령 부인들중 상당수가 재벌 총수 부인등과 회동한 결과 각종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졌던 역사적 경험 탓인지, 이번 오찬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도 하다.
이날 오찬에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의 부인 박연신씨, 이건희 삼성회장 부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 구본무 LG회장 부인 김영식씨,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부인 이정화씨, 포스코 이구택 회장 부인 이정란씨,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 한화 김승연 회장 부인 서영민씨, 효성 조석래 회장 부인 송광자씨,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 부인 한경진씨, 전국은행연합회 신동혁 회장 부인 윤근영씨,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부인 황현정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창성 경총회장 부인 오덕주씨, 현재현 동양회장 부인 이혜경씨, 신동빈 롯데 부회장 부인 마나미씨 등 3명은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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