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북혁신도시 태양광 공중전화…관리 소홀로 '거리 흉물' 전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북혁신도시 태양광 공중전화…관리 소홀로 '거리 흉물' 전락

태양광 전등 고장·전화기는 먹통...위급 상황 시 '무용지물'

27일 전북혁신도시 인근에 태양광 발전 공중전화기가 설치돼 있지만 부스 안에 전등과 전화기가 고장난 채 방치돼 있다. ⓒ이경민 기자

비상시 사용 가능한 통신 수단으로 자리를 지키는 공중전화 부스가 다양한 생활편의 시설로 탈바꿈해 국민들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북혁신도시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는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전기 공급이 힘든 도서 벽지 지역에 설치한다는 태양광 발전 공중전화 부스를 보란 듯이 도심 한가운데 가로등 밑에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고장 난 채 장기간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전북 전주시 혁신동 인근 공중전화 부스.

환하게 비추는 가로등 밑에 태양광발전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돼 있지만 공중전화 부스 전등은 꺼져 있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태양광 공중전화 부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내부에 설치된 공중전화기는 먹통이고 낡고 위생 상태 또한 좋지 않아서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시민 이범수(가명)씨는 "아이들에게 비상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용해봤는데, 작동도 안되고 너무나 지저분해서 불쾌감이 들었다"라며 "고장 난 중고 전화기가 설치된 것 같은데 태양광 부스로 돈을 낭비하는 것 보다 제대로 된 공중전화기를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태양광 공중전화 부스는 평소 시민들의 통행이 드물고 위치 또한 찾기 힘들어 필요한 곳에 설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민 김혜양(가명)씨는 "5년째 전북혁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저것이 태양광 공중전화 부스인지 처음 알았다"라며 "그동안 태양광 전등이 켜지는 것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소미(가명)씨는 "혁신동이 전북에서 가장 많은 초등학생들(3300여명)이 거주하는 곳인데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설치됐으면 좋겠다"라며 "고장난 태양광 부스 보다 아이들이 비상 시 몸을 숨길 수 있는 공중전화안심 부스가 설치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공중전화기는 수익보다 유지하는데 비용이 더 드는 적자 구조다. 하지만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비상시 누구나 사용 가능한 통신 수단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장소에 설치해 SK, KT, LG 등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인 전기통신 사업자가 유지비를 매출액에 비례해 분담하고 있다.

또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시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도 함께 설치된 멀티 공중전화 부스가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에 설치된 태양광 부스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인사동에는 뉴트로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해 도심의 미적효과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와 함게 또 KT링커스 직원들이 공중전화 수화기에 향균필터도 장착한 뒤 점검 때 마다 교체해 위생 관리도 힘쓰고 있다.

27일 전북혁신도시내 인근 가로등 밑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공중전화기가 위생상태가 엉망이다. 공중전화 부스 내 전등은 작동되지 않고 있다. ⓒ이경민 기자

전북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공중전화 부스는 모두 108개. 또 이것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태양광 공중전화 부스가 부적절한 설치 위치와 관리 소홀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태양광 공중전화 부스를 유지 보수하는 비용과 인력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중전화기는 매주 점검하고 있으며 고장 난 태양광 공중전화기 부스는 내일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