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평론가이자 우익보수 칼럼니스트로 알려진 지만원씨(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 60)가 지난 5일 한나라당 신중대 안양시장 초청으로 행한 안양시 공무원 소양교육장에서 김대중 대통령,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 김동신 전 국방장관 등을 '빨갱이'라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씨는 또 자신의 발언이 지방언론 등에 보도되면서 물의를 빚자, 이 사실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경기신문, 경기일보, 현대일보 등 경기지역 지방언론들을 '안보파괴세력'이라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해명과정에 한겨레21의 고경태 기자와 구수정 특파원, 강정구(동국대) 교수,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좌익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씨는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공무원들을 "일부 호남출신 공무원일 것"이라는 지역차별적 발언을 해 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김대중ㆍ임동원ㆍ김동신은 빨갱이"**
안양시청(시장 : 신중대)은 지난 5일 오전 8시반부터 안양시청 대회의실에 산하 공무원들을 소집해 놓고 지만원씨를 초청해 "이제는 나서야 한다"라는 주제로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소양교육은 신중대 안양시장 주최로 소집된 월례조회 자리로 신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당부하는 지시말을 한 뒤, 지씨 강연이 있기 전 회의실을 떠났다.
이어 강사로 나선 지씨는 1시간여 동안 행해진 소양교육 과정에 현정부를 좌파정권으로 규정하며, 김대중 대통령,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 김동신 전 국방부장관 등을 현정부의 대표적 좌익인사로 언급하기도 했다.
지씨는 "이들의 발언록, 정책을 사실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하나하나 실감 있게 지적하면서 세 사람을 확실한 좌익이라고 못박은 책이 있다"며 "그 책은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합니까>이니 필요하신 분은 연락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강의 내용으로 인해 안양시 만안구와 동안구 직장협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게재되어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시장이 아무리 한나라당 소속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교육내용은 한나라당 당원이나 정치적 모임에서나 가능할 지 모르나 안양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다."
"월례조회가 한나라당 전당대회인가? 도대체 어떻게 직원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치(당원)교육을 할 수 있나? 직장협의회는 강사의 인적 사항을 공개하고 선거법 및 허위사실 유포 등 법률위배사항에 대해 즉각 고발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
"현 정부가 빨갱이 정권이면 대한민국 행정부에 속해있는 공무원들은 빨갱이 취급을 당할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며, 지씨가 안양시 전체 공무원을 무시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조치하고 그런 강사를 비싼 강사료 주고 강의하도록 한 실무진을 문책하라."
이같은 네티즌의 항의글을 본 경기일보 등 지역신문들도 뒤늦게 10일부터 이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지씨 강연 내용을 뒤늦게 접한 경기도 안양시 동안ㆍ만안 직장협의회도 12일 성명을 통해 "안양시장은 법에 명시된 공무원의 정치운동 금지행위 규정에도 불구하고 소양교육시간을 이용, 현 정부를 비난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인사를 강사로 초청해 교육을 실시했다"며 "시장은 사전검증 없이 강사를 선정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직원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강사로 나선 지씨에 대해 "대통령이 빨갱이라면 그를 선출한 국민과 정부의 녹을 받고 일하는 공무원들 모두가 빨갱이의 하수인이냐"고 반문한 뒤 "신성한 교육장소에서 공무원의 편 가르기를 강요하고 특정 정당의 지지를 유도한 지씨는 공무원들에게 공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지씨, "좌익은 좌익소리를 들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이처럼 지씨 강연내용이 사회문제화되자, 신중대 안양시장은 10일 지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씨 강연으로 "입장이 곤란해졌다"며 "왜 공무원에 맞는 강연을 해주시지 않고 정치 이야기를 했느냐"며 아쉬움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씨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공개반론문을 통해 "좌익은 좌익소리를 들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좌익을 좌익이라고 분석한 내용을 일반 국민은 들어도 되고, 공무원은 들으면 안 된다는 논리가 어디에서 나왔냐"고 반박했다.
지씨는 이어 "국가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의 사상에 대해 국민은 증거 없이도 얼마든지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씨, "호남출신들 일부가 항의하는 것 같다"**
문제는 이 반론과정에 더욱 증폭됐다.
지씨는 자신의 발언내용을 비판적으로 실은 경기신문, 경기일보, 현대일보 등 경기지역 지방언론들을 '안보파괴세력'이라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해명과정에 월남전에서의 민간인 학살 보도를 한 한겨레신문 자매지 <한겨레21>의 구수정 특파원과 고경태 기자, 강정구(동국대) 교수,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좌익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씨는 또한 1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과정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공무원들을 "일부 호남출신 공무원일 것"이라는 요지의 지역차별적 해명을 하기도 했다. 지씨는 "내가 외국이든 어디든 안보강연을 하고 다니면 대부분 이해를 하고 지지를 보냈으나 아마도 호남출신들 중 일부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 항의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또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도 "나는 그 신문사들을 좌익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씨는 자신의 강연 내용에 대해 "박홍 신부같이 근거 없이 외치는 것이 아니라 더 타임즈 같은 외신이나 언론자료를 가지고 통계수치에 의해서 결론을 내린 논리적인 근거가 있다"며 "내 자료와 연구에 의하면 김대중 대통령, 임동원 특보 그리고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은 좌익임에 틀림없다. 내 연구와 조사가 진실이기 때문에 그들도 나를 잡아가두거나 조사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씨가 현정부를 빨갱이 정부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해 6월 MBC <생방송 100분 토론>에서도 "나는 냉전시대가 좋다. 해군에도 육사 졸업생들에도 정부에도 빨갱이가 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을 불러일으기도 했다. 지씨는 그후에도 <조선일보>에 최근까지 매달 평균 한 차례 기명칼럼을 게재하는 등 보수우익의 대표적 논객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또 언론수호국민연대의 회원으로 정부의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다음은 안양시 만안ㆍ동안구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성명과 지만원씨의 반론 전문이다. 편집자
***안양시 만안구청.동안구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성명서:
"시장은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지만원 강사는 안양시 공무원에게 공개 사죄하라!(8.12)**
안양시에서는 지난 8월5일(월) 오전 8시30분부터 10시까지(90분간) 시청강당에서 전 안양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만원 강사를 초빙하여 "이제는 나서야 한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지 강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몸담고 있다가 육군 대령으로 예편하여 현재는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과 자유수호국민운동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강사의 인격과 인품은 사회적 존경을 받고, 한마디 한마디는 사회적 여론을 조성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안양시 공무원은 지 강사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소양교육을 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소양을 배울 수 있다는 큰 기대를 가지고 참석하여 강의를 경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 강사는 강의 주제와는 동떨어진 자못 정치적인 발언으로 일관하여 순수한 공직자를 혼란케 하였으며, 정치적인 중립을 표방하는 공무원들을 무시하는 언사를 서슴치 않았다.
이에 안양시(만안·동안구청)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는 이번 사태에 심각한 우려와 함께 아래와 같이 입장을 표명한다.
1. 안양시장은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안양시장은 국가공무원법 제65조 및 지방공무원법 제57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의 "정치운동의 금지" 에 대해서 직원들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 정부를 비난하고 어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교육을 실시했으며, 강사에 대해서도 사전 검증 없이 선정하여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직원들에게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금번 교육관련 직원도 스스로 각성하여 공무원을 위한 진정한 소양교육이 되도록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2. 지 만원 강사는 안양시 공무원에게 공개 사죄하라 !
1) 지 강사는 현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을 "빨갱이" 라고 했다. 지강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4년전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빨갱이 대통령" 을 선출했으며 이는 곧 국민들도 빨갱이들이란 말인가?
더욱 심각한 문제는 건전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 앞에서 현 정부를 빨갱이로 몰아 부친다면 시민의 공복인 우리들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가? 정부의 녹을 받고 일을 하는 우리 공무원들은 모두 빨갱이의 하수인인가? 그렇다면 공무원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강사의 적절치 못한 허구적인 발언 때문에 우리 안양시 공무원은 실로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지난 몇 일간 정신적인 공황 속에 있었다. 이러한 강의를 경청했다는 것이 현실이 아니고 꿈이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현실이기에 너무나 분하고 치욕스럽다.
2) "신성한 교육장소" 가 어떤 특정 당의 교육장으로 변질되었다.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공복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준비했다면 공무원으로서의 소양을 신장하고 사명감을 주지시키는 강의를 했어야 한다. "이제는 나서야 한다" 는 강의 주제는 과연 무엇을 의도하고 의미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공무원은 지 강사가 어느 당원인지 어떤 당을 지지하는 가에는 하등의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 당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선전하는 교육을 실시하여 공무원들을 편 가르기를 강요하는 듯 했으며 선전하는 당의 지지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선거사무를 엄정히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더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 강사는 공무원이 한 쪽으로 줄서기를 하고 선거운동원이 되어 선거업무를 처리하길 원하는가? 정부에서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줄서기가 우려되어 복무점검을 한다는데 우리는 이미 한 쪽으로 줄서기를 했다고 선언해도 된다는 말인가?
사회지도층에 있는 지 강사는 교육대상자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가장 기본적인 사항도 깨닫지 못했는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한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이에 안양시(만안·동안구청)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는 신성한 교육장소에서 안양시 공무원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강사를 선임한 안양시장과 지 강사의 망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치욕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안양시장은 공개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이며, 지 만원 강사는 안양시 공무원에게 공개 사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02.8.12
안양시만안구청공무원직장협의회 위원장 유 승 태
안양시동안구청공무원직장협의회 위원장 이 원 휴
***지만원씨 반론: "안양시청 강연에 발끈하는 이상한 지방 일간지들이 수상하다"(8.10)**
필자는 2002년 8월 5일 안양시청으로부터 강연을 요청 받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시스템 상의 문제점과 한반도 정세 및 전망에 대한 강연을 1시간 정도 했습니다. 필자는 수많은 사회적 모임에 초청되어 이러한 강연을 합니다. 강연이 끝나면 새로운 것을 알려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습니다. 안양시에서도 강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몇몇 공무원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더러는 제게 머뭇거리면서 전화를 걸어와 시국강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수록한 책과 테이프를 얻을 수 없느냐고 해서 수십 개씩 여러 번 전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8.10일, 아침 '내일신문'기자가 전화를 걸어 '공무원 사회에 가서 그런 강연을 할 수 있느냐'며 힐난조로 물었습니다. 무슨 자격으로 묻는거냐고 하자 자세를 바꾸었습니다. 필자는 시스템클럽 홈페이지(http://www.systemclub.co.kr)를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내일신문 기자는 그 글이 안양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있다고 말했지만 오늘 게시판을 찾아봐도 그 글은 없었습니다.
조금 있더니 안양시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안양시장 입장이 곤란해 졌다며 '왜 공무원에 맞는 강연을 해주시지 않고 정치 이야기를 했느냐'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8.5일 강연시에, 안양시장은 자리에 없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필자는 은혜를 화로 갚은 것 같아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지방일간지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 안양시장을 공격합니다. 시장이 강연내용을 알면서도 일부러 초청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안양시장이 필자에게 항의(?)를 한 것으로 안양시장의 입장은 결백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따져볼 게 있습니다. 아니 안양시장, 지방일간지, 그리고 지방일간지 편을 든 안양시 일부 간부들에게 지적할 게 있습니다.
1. 공무원도 국민입니다. 공무원이기 이전에 민주시민이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공무원은 사회를 이끌어 가는 국가경영의 기관차입니다. 그러자면 다양한 시각에 접하여 균형된 감각과 판단 능력을 길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필자는 8월5일 당시 공무원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의 주임무는 시스템 없는 사회에 시스템을 가꾸는 일이라며 시스템 이론을 강론했습니다.
공무원은 국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정권의 노예나 시녀가 아닙니다. 그래서 필자는 그들에게 필자가 시스템적 시각으로 이 사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를 말해주었습니다. 물론 개인적 시각임을 전제한 후였습니다. 필자의 시각이 옳고 그름은 그들이 판단하면 됩니다. '공무원들에게 그런 강연을 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은 공무원의 판단능력을 스스로 부정하는 사람입니다. 공무원에게 사리 판단능력이 없으면 사회는 어떻게 되라는 말입니까? 필자의 시각이 모든 공무원의 시각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시각이 다르다고 강사를 공격하고 시장을 공격하는 행위야말로 위험한 전체주의적 발상입니다.
공산주의-전체주의 사회에서는 획일성이 강요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사회의 장점은 다양함에 있습니다. 공무원은 생각의 다양성을 기르기 위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 저런 시각과 사고방식도 있구나'하고 취사선택하면 됩니다.
만일 그날 현정부를 칭찬하는 강연이 있었다면 누가 이렇게 적극적인 반발을 했겠습니까? 의례적으로 공무원은 정부의 PR을 들어야 하는 걸로 길들여져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게 피압박 민족에 흐르는 피입니다. 공무원은 정부가 잘하든 못하든 정부 쪽 PR만 들어야 합니까? 공무원을 먹여 살리는 국민은 그런 편협한 공무원을 바라지 않습니다. '공무원 조직에서 그런 강연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항변하는 사람이나 그걸 변명하는 사람이나 다 같이 머리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공무원은 정부를 비판하는 시각에 접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달팽이 집단으로 위축시키고 있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2. 필자는 논리와 사실 자료를 묶어서 통계학적으로 시국을 분석했지, 이념적 색깔론을 내세워 감정적으로 말한 적 없습니다. 그게 어째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까? 사실자료, 통계학적 접근 방법, 논리적 전개로 일관한 강연을 그런 식으로 몰아치는 것은 전체주의에 물든 좌익세력의 전통적 수법입니다. 필자의 강연은 어디에 가나 과학적이요 논리적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이런 강연을 험하게 몰아치는 무명의 언론들을 우리는 의심해야 합니다.
이를 악의적으로 보도한 지방 일간지들은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장관까지 빨갱이로 몰아붙였다"고 비난합니다. 작은 지적이지만 필자는 비서실장이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임동원특보라고 했습니다. 필자는 그들을 몰아붙인 게 아니라 그들의 발언록, 정책을 사실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하나하나 실감 있게 지적하면서 세 사람을 확실한 좌익이라고 못박은 책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책은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합니까"이니 필요하신 분은 연락을 해달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좌익은 좌익소리를 들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좌익을 좌익이라고 분석한 내용을 일반 국민은 들어도 되고, 공무원은 들으면 안 된다는 논리가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공무원은 그런 시각에 접하면 어째서 안 되는 것입니까? 그런 고정관념으로는 절대로 사회를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해낼 수 없다고 봅니다.
이상한 일간지들은 대통령을 빨갱이로 의심하는 것이 큰 죄나 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들은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고 사는 글쟁이들로 보입니다. 1975년 4월30일, 월남이 월맹에 먹혔습니다. 1973년 파리에서 키신저와 월맹의 레둑토 간에 평화협정이 맺어진 이후 월남은 그야말로 평화무드에 푹- 적어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군을 가진 월맹이 세계4강의 월남군을 공격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먹혔습니다. 의심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 주변, 대통령 출마자, 비서실, 정보부, 군사령부 등에 간첩들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그 간첩들 때문에 하루아침에 총 한번 못 쏘고 망했습니다.
특히 국가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의 사상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국민 제1의 가치는 생명입니다. 안보가 즉 생명입니다. 국가안보를 위해 국민은 누구든 의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금년도 판례를 소개합니다. 이에 의하면 국민은 증거없이도 얼마든지 말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공적 존재의 정치적 이념은 철저히 공개되고 검증돼야 한다. 이에 대한 의혹은 개연성이 있는 한, 광범위하게 제기돼야 하고 공개토론을 해야한다. 정확한 논증이나 공적인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라 하여 그에 대한 의혹제기가 명예보호라는 이름으로 봉쇄되어서는 안되고 공개적인 찬반토론을 통한 경쟁
과정에서 도태되도록 하는 것이 민주적이다". -대법원 2002.1.22. 선고 2000다 37524,37531 판결문에서-
이에 의하면 안양시장과 필자를 공격한 무명의 3개 지방 일간지들은 국민에 부여된 '의심할 권리'에 공격을 가한 안보파괴 세력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의심해야 합니다.
3. 지금 우리 사회는 소수의 좌익들에게 이끌려 다니고 있습니다. 전교조를 보십시오. 5%도 안 되는 전교조에게 95%가 맥을 추지 못하고 끌려 다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바로 이번 '강연사건'이 그에 대한 생생한 교훈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위장돼 있어서 누가 좌익인지 모르는 세상입니다. 다수가 좋아하는 강연을 놓고 소수의 지방지 가지들이 공격한다고 해서 변명부터 하려는 무소신이 바로 소수에게 지배권을 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소수를 의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에 맞서지 못하고 주눅이 드는 공무원들에게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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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은 1999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석사 공부를 한다는 구수정이라는 여인을 특파원으로 지정하고, 그 여인이 소설처럼 허무맹랑하게 써서 보내는 글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주월한국군이 월남에서 양민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고 주장합니다. 거기에 강정구, 한홍구(성공회대), 고경태 기자가 대들어 뻥튀기를 합니다. 33만명의 파월장병이 9년동안 닥치는 대로 죽인 수자가 처음엔 5천이라더나 곧 9천이라 합니다. 9천명이라 가정해 봅시다. 닥치는 대로 죽였다면 33만 한국군의 실력으로 9년 동안 그 정도밖에 못 죽였겠습니까?
바로 이런 모습이 이번 '강연사건"에서 재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스스로를 안양시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사람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그 한 사람이 쓴 글을 경기신문, 경기일보, 현대일보가 벌떼처럼 대들어 튀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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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는 KINDS에 나와 있어서 글을 직접 접할 수 있었지만, 경기신문과 현대일보는 KINDS에 없는 무명의 군소 신문이라 기사를 팩스로 전달받았습니다. 심지어 현대일보는 "소양교육 돌출발언 파문-안양시 초청강사 정부 노골적 비방 물의"라는 머릿글로 국민의 정당한 언론을 탄압했습니다. 합리적인 강연을 노골적 비방으로 보도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대법원 판례가 보장해준 언론의 자유를 공격하는 악의적 행위이며 지방지 자체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질 낮은 행위입니다. 그날 강연은 정당한 강연이었습니다. 법은 모두에게 평등합니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일반 시민이 들어야 할 강의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을 가하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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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기사를 아래에 전재합니다.
[경기일보] 제목: "안양시 공무원 교육서 강사 '빨갱이' 연발" (작성일 2002-08-10)
○…안양시가 최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실시하던 중 초빙 강사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마다 '빨갱이'투성이였다는 내용의 글이 안양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돼 파문.
안양시는 지난 5일 오전 8시 대강당에서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연구소장인 J씨를 초빙, 2시간여 동안 '행정시스템'을 주제로 소양교육을 실시.
그러나 J씨는 이날 소양교육차원에서 실시된 강연임에도 불구, "'빨갱이'란 단어들을 자주 거론했다"며 네티즌들이 불만을 표출. 네티즌들은 또 "행정시스템 전문가로 초청된 J씨가 강연하면서 '빨갱이란 단어를 거론하
는 건 취지에 벗어난다"며 "70년대 반공교육 같은 분위기였다"는 소감도 피력.
네티즌들은 이어 "이같은 교육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물의가 있는 내용이 아니냐"며 "안양시가 이를 사전에 알면서도 초빙한 것 아니냐"고 지적.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씨의 돌출 발언에 당황했다"며 "특정 분야의 전문강사를 초청하는데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해명.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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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http://www.systemclub.co.kr의 자유게시판에 실린 안양시 공무원의 글을 전재합니다.
안양시 공무원: "당신은 이미 유명인사........(당신의 강의내용 내용을 듣고)"
제목: 월례조회에 참석하고 나서
8월 월례조회에 참석한 소감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 월례조회에서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 함께 토론해 봤으면 합니다.
먼저 오늘 시장님께서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중략)
오늘 월례조회 참석해 느낀 2번째 문제입니다. 오늘 월례조회후 교육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내용이 이렇습니까?
이런 교육내용은 이러한 내용에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예를 들어 정치적 목적을 같이하는 사람들 또는 동일한 주제의식을 갖고 행동을 같이 하는 결사체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현 정부가 빨갱이 정부고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부장관..등등 이 새빨간 빨갱이라고 하는 교육을 할 수가 있습니까. 도대체 시장께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이런 교육을 생각하셨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교육내용은 한나라당 당원이니 한나라당 최의 어떤 모임에서는 가능하겠지만 우리시 공무원을 대상으로한 교육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행법상 공무원을 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또한 특정 정치색을 띄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나 정치색이 짙은 교육을 묵묵히 받고 있자니 너무나 당황스러웠다는 점은 다시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정치색 짙은 교육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이러한 교육이 아무 생각없이 다시 자행된다면 절대 않된다는 점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장님 반성 좀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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