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뮤추얼펀드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있어 세계금융계를 불안케 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1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동안 미국의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월간 순유출액으로 사상최대치인 4백7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통계는 메릴린치가 ICI, 트림탭스, AMG 데이타서비스 등 권위있는 뮤추얼펀드 분석기관들의 자료를 자체 통계와 비교분석해 작성한 것이다.
***지난 한달동안에만 5백억달러 이탈, 8월 순유출 여부가 미증시의 관건**
AMG는 이에 앞서 주간통계 집계에서 7월24일까지 4주간동안 3백10억달러의 순유출을 예상한 바 있다. 트림탭스도 매일 뮤추얼펀드 중 15%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7월 뮤추얼펀드 순유출액이 5백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뮤추얼펀드 분석기관인 스트래티직 인사이트는 7월 순유출액이 3백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0년간 통계를 기초로 뮤추얼펀드의 순유출 현상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버리지 않아왔다.
AMG 데이타서비스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7월의 마지막 한주간에 뮤추얼펀드에 22억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이전 5주간 총3백66억달러에 달했던 순유출 흐름이 반전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기도 했다.
또한 최근 뮤추얼펀드의 순유출액이 액수로는 사상 최고라 할 수 있지만, 4조달러에 이르는 뮤추얼펀드자금중 순유출액이 자치하는 비중은 많은 편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순유출은 지난 12년간 단 5차례뿐, 그런데 6월과 7월에 연속 순유출**
FT는 그러나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해 신뢰를 잃어 뮤추얼펀드의 대거 이탈이 초래되고 이에 따라 흔들리는 증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비관적 전망을 전했다. FT는 또 “미국증시에 대한 신뢰 상실과 함께 실물경제와 실업률이 추정치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뮤추얼펀드 분석기관인 ICI에 따르면, 5월까지만 해도 50억달러의 순유입을 보였던 뮤추얼펀드는 지난 6월 1백80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7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4백억달러대의 돈이 빠져나갔다. 지난 12년간 5번 순유출을 기록한 뮤추얼펀드 자금 흐름 중 잇따라 두 번의 순유출이 지난 6, 7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바워스는 “투자자산으로 주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며, 지난 12년간 주식투자 수익률이 상당히 악화된 관계로 순유출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모닝스타 투자분석가 돈 캐시디는 “지난 7월은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나 3백억달러의 뮤추얼 펀드자금이 빠져나간 작년 9월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7월의 상황은 작년 9월보다 더 심각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채권등 다른 대체투자자산으로 관심이 높아져, 미국의 증시불안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