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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복권, 제주복권사업 '전면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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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국전자복권, 제주복권사업 '전면조작'

<속보> 우근민지사와의 유착 혐의 사실상 자인

이수동 아태재단 이사에게 부탁해 우근민 제주도지사에게 전화를 건 뒤 제주도가 발행하는 관광복권 판매대행권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전자복권(주)이 13일 자사 홈페이지 회사 연혁에 상세히 소개했던 제주도와의 3년간에 걸친 거래 내역을 전면 삭제하는 등 대대적인 '사실 조작' 작업에 착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전자복권의 이같은 사실 조작은 한국전자복권과 우근민 제주도지사간의 유착 행위를 사실상 시인한 '자살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제주도청 역시 한국전자복권과의 유착 사실을 전면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한국전자복권과 제주도청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는 작업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특검 통고를 받는 검찰의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국전자복권의 '제주도 복권사업 내역' 조작 전모**

한국전자복권은 '여권의 최대뇌관, 한국전자복권 의혹'이라는 본지 보도가 나간 직후인 13일 오전 홈페이지에 실려있던 제주도청과의 복권사업 내역을 전면 삭제했다.

지난 12일까지 한국전자복권 홈페이지의 회사소개 연혁에 실려있던 내용 가운데 삭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99년
6.15 제주도와 제주도 관광복권 판매대행 계약 체결
9.21~10.31 경기.하남시 국제환경 EXPO '99 관광복권 독점판매
12. 제주도 발행 추첨식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기획 대행

2000년
2.21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판매대행 계약 체결
2.20~2.30 전국 7개 체신청, 전국 편의점, 홍익회, 수협중앙회,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판매사업 계약 체결
2.25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인터넷 판매 시작
9.27 제주도 2회 슈퍼밀레니엄 복권 판매대행계약 체결(여기서 '제주도'라는 단어 삭제)
9.27 인터넷 즉석식 관광보권 대행판매계약 체결

2001년
3.30 제주도 슈퍼관광복권 인터넷 판매 시작

한마디로 말해 '제주도'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예외없이 삭제해 버린 것이다.
한국전자복권은 왜 이런 상식밖 행위를 했는가?

***제주도청의 잇따른 거짓말 해명**

답은 제주도청의 움직임에서 찾아보아야 할 듯 싶다.
한국전자복권의 홈페이지 조작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제주도청의 대응은 한국전자복권과 제주도청이 '사전 짜맞추기'를 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도청은 차정일 특별검사가 지난 9일 중간 수사발표에서 김현성 한국전자복권 사장의 부탁을 받고 이수동 아태재단 이사와 우근민 제주지사 사이의 통화 사실을 밝힌 뒤 이 사건을 검찰에 통보하겠다고 밝힌 뒤 두차례 해명서를 발표했다.

첫번째 해명이 나온 것은 12일로, 관광복권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제주도청 자치경제국 산하 자치재정과 명의의 해명이었다.
이날 해명은 제주참여환경연대(대표 조성윤, 이지훈)가 12일 '제주복권 발행사업 제주도지사 로비의혹 관련 성명'을 발표한 데 따른 답신 형식이었다.

제주도청의 12일자 1차 성명의 요지는 다음 두가지이다.

1. 제주도 복권발행사업과 관련해 이수동씨가 전화 로비를 하였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한국전자복권(주)이 원하는 온라인복권은 제주도가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고 중앙부처등 7개 복권발행기관이 연합으로 발행할 계획이며, 현재까지도 한국전자복권(주)에서는 온라인복권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 한국전자복권(주)에서 타업체보다 우월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으므로 2000년 12월 판매계약을 맺고 2001년 5월 전국최초로 인터넷복권을 발매하여 시장을 선점하였다.

***제주도청 1차 해명의 진실**

제주도청의 해명은 그러나 13일 본지의 보도로 인해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는 13일자 '여권의 최대뇌관, 한국전자복권 의혹'이라는 기사에서 한국전자복권과 제주도청이 99년 6월부터 지난 3년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한국전자복권 홈페이지 회사소개 연혁에서 확인, 보도했다.

"한국전자복권은 99년 4월 벤처붐을 타고 설립된 전형적 인터넷기업이다.
한국전자복권 창립자이자 초대사장이던 김현성(35)은 로비와 관련, 강력한 동아줄을 쥐고 있었다. 김사장의 친누이가 아태재단의 후원회 회원으로 문제의 이수동씨 등 정치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웠다.

김사장은 누나 소개로 당시 아태재단 이사이던 이수동을 만나 지방자치단체의 복권 판매대행을 따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특검이 확보한 이수동의 진술에서도 알 수 있듯, 이수동은 우근민 제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제주도가 발행하는 복권의 판매권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정치실세가 건 전화의 약효는 대단했다.
한국전자복권은 창립 두달 뒤인 99년 6월 제주도와 제주도 관광복권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전자복권은 그후 제주도가 세차례 발행한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판매대행을 독점하는 등 제주도 복권시장을 독식하며 본원적 부, 즉 시쳇말로 종잣돈을 축적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자복권은 그해 9월21일부터 10월말까지 열린 경기 하남시 국제환경 엑스포 99의 관광복권 독점판매권을 따내기도 했다.

2000년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세를 확장해 나갔다.
그해 2월 한국전자복권은 전국 7개 체신청, 전국편의점, 홍익회, 수협중앙회 등과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독점판매권을 체결하는 등 영업을 본격개시했다."

이상이 본지의 13일자 한국전자복권과 제주도청간 유착의혹 보도 요지이다.

제주도청은 두가지 거짓말을 했다.
첫번째, 이수동씨가 우근민 제주지사에게 전화 로비를 했다는 특검 발표와 관련해 제주도청은 "한국전자복권은 온라인사업에는 참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한국전자복권과는 2000년 12월 판매계약을 맺고 2001년 5월 전국최초로 인터넷복권을 발매하여 시장을 선점하였다"는 주장이다.

제주도청의 이같은 주장은 교묘하다고 평가해야 할 정도로 거짓으로 일관되고 있다.
제주도청은 한국전자복권이 온라인사업에는 참여조차 하지 않으며, 한국전자복권과 판매계약을 맺은 것은 2000년 12월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이수동씨가 전화를 걸어 부탁한 것은 온라인사업이 아닌 인터넷에 의한 복권판매 대행사업권이다.
실제로 제주도는 99년 6월15일 한국전자복권과 제주도 관광복권 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그해 12월에는 제주도가 발행할 추첨식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기획 대행업무까지 독점해 사실상 제주도 복권사업의 기획 및 판매를 독식했다.

***2차 해명도 역시 거짓말**

본지의 13일 보도가 나간 뒤 제주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독자에 의해 이 기사가 올려졌다.
제주도청은 즉각 본지 기사를 삭제한 뒤, 이날 오후 서둘러 2차 해명서를 발표했다.
1차 성명과 마찬가지로 제주도청 자치재정과 명의로 나온 2차 해명은 더욱 가관이었다.

2차 성명은 1차 성명에서 부인했던 99년부터의 한국전자복권과의 거래 내역을 상당부분 시인했다.
2000년 12월 전에는 거래내역이 없다는 주장을 스스로 뒤엎는 것이었다.

2차 성명은 본지 보도로 폭로된 한국전자복권과의 거래내역을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우리 도에서는 복권판매망 확충 차원에서 99년 6월 관광복권 판매 기관으로 이미 계약을 맺고 있던 농협.제주은행.금호기업.삼성유통 등 4개 업체와 동일한 조건으로 한국전자복권과 1년간의 관광복권 판매 대행계약을 맺었으나 위 계약에 의한 한국전자복권의 복권판매 실적은 전혀 없다.

그후 99년 9월21일~10월20일까지 열린 경기도 하남시의 국제박람회 행사장내에서 환경기금 조성 목적으로 관광복권을 판매하기 위하여 우리 도는 하남시 국제환경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국전자복권과 관광복권 판매 협약을 맺었으나 그 판매량은 1만8천매(9백만원)에 불과했다.

우리 도는 2000년도에 2차례 발행한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을 판매하기 위하여 농협.제주은행.퍼츈.금호기업.삼성유통 등 20여개 업체와 판매계약을 맺었는데, 한국전자복권도 판매량 확충 차원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일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 당시 한국전자복권의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7%에 불과한 것으로서 제주도가 복권시장을 독식하였다는 소문은 터무니없는 과장표현이다."

제주도청의 2차 성명은 역시 여러모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첫번째, 제주도청은 한국전자복권이 99년 12월 제주도 발행 추첨식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 기획업무를 대행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기획은 핵심업무다. 제주도청이 주관하는 복권발행의 기획을 한국전자복권이 맡았다는 사실은 한국전자복권이 거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두번째, 제주도청은 마치 한국전자복권이 여타 판매대행 업체와 유사한 '일개 업체'인 것처럼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판매대행업체들은 오프라인 상의 판대대행업체다. 인터넷이라는 온라인으로 판매대행을 하는 업체는 한국전자복권 단 한곳뿐이다. 한국전자복권은 온라인 판매대행 업무에서 '독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경유착 의혹, 검찰 수사로 명쾌히 밝혀져야**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한국전자복권과 제주도청은 갈팡질팡을 거듭할뿐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4일 오전 인터뷰에서 같은 해명을 되풀이했다.

당사자들이 이처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식 은폐, 조작 행위를 거듭한다면 마지막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단은 '검찰 수사'이다.
특검은 이미 검찰에 이 의혹을 통보, 수사를 진행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검찰의 명쾌한 진실 해명 노력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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