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이 홈페이지(www.cheju.go.kr)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우근민 도지사 성추행 관련 글을 삭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제주도청은 제주여민회에서 처음 기자회견을 가진 지난 21일 이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중 우근민 지사를 비난하는 글을 비롯해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문 등을 일방적으로 삭제해왔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운영자는 "특정인을 비방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삭제했다"고 밝혔으나 제주여민회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을 비방하는 글들 중 일부는 삭제하지 않거나 뒤늦게 삭제했다.
더 나아가 제주도청은 지난 27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네티즌이 등록한 본지 27일자 기사도 삭제했다.
***프레시안 기사도 삭제**
27일 오후 6시경 '여기저기'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본지 기사인 '민주당 제주도지부 우근민지사 편들기'를 게시판에 올렸지만 잠시 후 도청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본지 기사를 게재한 게시물이 "선거와 관련한 내용,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이 있는 내용이므로 이용약관에 따라 삭제했다"고 밝혔다.
본지의 기사는 우근민 지사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당사자의 주장과 정치권의 반응을 전한 것으로 선거나 정치적 목적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여기저기'라고 밝힌 네티즌이 프레시안 기사를 삭제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관련된 내용을 계속해서 올리자 제주도청 홈페이지 관리자는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저의 제주넷에서는 제주넷 이용약관 11조(서비스 제공의 중지 및 해지), 12조(게시물의 관리) 규정에 의해 계속해서 동일인 또는 동일인이라고 인정되는 자가 똑같은 내용을 주 2회 이상 게시하거나 비슷한 내용을 1일 2회이상 게시하는 경우에는 사전예고없이 제주넷 회원에서 강제로 회원해지 처리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점 널리 양해를 바라며, 보다 건전하고 유익한 제주넷 게시판운영을 위해 많은 협조를 바랍니다."
이러한 제주도청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운영에 대해 제주여민회는 "자유게시판의 특성을 무시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삭제 기준의 적용도 자의적"이라며 "명백한 정치적 선전이나 직접적인 명예훼손이 아닌 한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한 게시판의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식으로 당장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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