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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주의력 결핍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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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주의력 결핍 일으킨다

[아이에게 스크린 리터러시 교육을 ⑭] TV 보면 아이 비만 확률 커진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청소년이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를 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10개 고교의 15~16세 학생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협회 저널이 2018년 7월호에 게재하면서 밝혀졌다<주 –1>.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아담 레벤탈 교수 연구팀은 연구 대상 학생에게 스마트폰과 다른 온라인을 이용하는 실태를 검색, 채팅, 트윗, 음악 듣기 등 14가지로 구분해 6개월마다 한 번 씩 2년 동안 보고토록 했다. 첨단 미디어 사용 방식은 하루 또는 주당 이용 횟수와 한 번 이용할 경우 사용 시간 등에 따라 구분했다. 그 결과, 첨단 디지털 미디어 사용 횟수 또는 사용 강도 등의 수치가 높을수록 ADHD 증세 발생 정도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가지 사용 방식 가운데 7가지에 해당한 학생의 9.5%, 14가지 사용 방식 모두를 이용한 학생의 10.5%가 ADHD 증세를 나타냈다. 14가지 사용 방식 가운데 하루 한 두 번 이하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한 학생 중 4.6%도 ADHD 증세를 나타냈다. 이 연구 결과는 디지털 미디어가 ADHD의 직접적 원인인지를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한계를 지녔지만, 디지털 미디어와 ADHD의 관련성은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ADHD는 소년 소녀에게 흔한 증세의 하나로 미국 전체 어린이의 5%가 앓고 있다. 전 세계의 발병률 통계도 비슷하다. 치료는 재훈련 등을 통한 행동요법, 약물 치료 등으로 이뤄진다.

TV 시청 시간이나 비디오 게임 시간이 과도할 경우 ADHD 증세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그간 다수 발표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과도한 이용이 ADHD 증세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청소년의 95%는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청소년의 정신 집중이나 자기 통제, 운동, 독서, 가족과의 친밀한 관계 유지, 숙면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과거 연구 결과의 타당성이 확인된 것이다.

학부모와 교육 당국, 청소년 본인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이 △청소년의 생활 습관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청소년의 주의력이나 감정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청소년에게 필수적인 방과 후 숙제나 두뇌 휴식, 가족이나 친구와의 직접적인 대화와 같은 관계증진 등을 방해한다는 점을 염두해 예방, 치료와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어린이들이 TV, 컴퓨터, 게임과 같은 전자 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비만을 비롯한 건강 이상 상태에 빠질 개연성이 커지고, 아이 부모가 전자 미디어를 사용하는 아이를 방치할 경우 그 위험성은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호주 디킨 대학 연구팀은 유럽 여러 지역의 2~6살 어린이 3604명이 전자 미디어를 이용하는 정도와 그것이 2년 후 심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전자 미디어 이용이 어린이의 운동 부족과 그로 인한 비만을 초래했다고 2014년 3월 미국 의학 협회 저널에 발표했다<주 –2>.

연구팀은 어린이의 감정 조절 능력과 친구 관계, 자존감, 가족 관계, 사회성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자 미디어는 전반적으로 어린이의 웰빙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기기 가운데서도 TV가 어린이의 심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가장 컸다. 컴퓨터, 비디오 게임 역시 어린이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적잖았다. 어린이의 정서 상태와 가족 관계가 나빠질 위험도 전자기기 이용 시간이 길수록 커졌다(이 연구에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 오리건 주 사회학습센터 연구팀은 어린이의 TV나 컴퓨터 이용과 비만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 부모 가운데 특히 어머니의 영향력이 어린이의 비만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14년 3월 미국 의학 협회 저널에 발표했다<주-3>.

연구팀은 부모가 아이의 전자기기 이용에 개입해 이를 통제하는 것이 낳을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어머니 112명, 아버지 103명과 이들의 자녀 214명(5~9살)을 조사한 결과, 어머니가 자녀의 TV 시청이나 비디오 게임 시간을 모니터하면서 통제하면 자녀가 비만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에서 아버지의 영향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가 TV를 과도하게 시청하거나 비디오 게임에 몰두하면 활동을 적게 하고 과자류 등의 섭취는 늘리고, 그 결과 비만하게 될 확률이 크다는 과거 연구 결과들이 거듭 확인되었음을 강조하고, 부모가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1>
https://www.jwatch.org/na46940/2018/07/17/heavy-media-use-teens-predicts-new-attention-problems
<주 –2>The JAMA Network Journals. "Electronic media associated with poorer well-being in children." ScienceDaily. ScienceDaily, 18 March 2014.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03/140318093918.htm>.
<주-3>
https://media.jamanetwork.com/news-item/two-studies-in-jama-pediatrics-examine-electronic-media-use-by-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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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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