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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수면 방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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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수면 방해 주범

[아이에게 스크린 리터러시 교육을 ⑬] 정 스마트폰 쓰고 싶다면? 단파장 차단 안경을

잠자기 전에 침실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전자 미디어를 이용하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건강한 발육에 지장을 받는다.

이런 사실은 런던의 킹스 대학 연구진이 6~19살(평균 15살)의 어린이 12만5000명을 대상으로 2011~2015년 실시된 4개 대륙의 20개 관련 연구 자료를 메타 분석한 결과를 2016년 10월 미국 의사협회(AMA) 기관지에 게재하면서 밝혀졌다<주-1>.

연구 결과 침실에서의 전자 미디어 이용과 수면 부족의 상관관계가 컸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과 낮잠을 지나치게 자는 것의 상관관계 역시 컸다. 숙면은 어린이에게 매우 중요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운동 부족, 비만, 성장 장애, 면역력 감퇴와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크고 약물 복용, 심지어 자살 충동도 생길 수 있다.

킹스 대학 연구에서 어린이의 72%, 청소년의 89%는 침실에 최소 1개의 전자 미디어를 가지고 있고 취침 전에 그것을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그 결과 잠에 드는 시간이 지연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전자 미디어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이용자의 심리를 자극해 잠을 설치게 할 수도 있다. 전자 미디어가 방출하는 빛이 시신경을 자극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의 17~18살 청소년의 75%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다른 나라 청소년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전자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낳는 부작용은 수면 부족뿐만이 아니다. 일찍 등교해야 하는 청소년 특성상 잠을 이기기 위해 카페인 섭취를 늘리게 되는데, 이 역시 부작용의 하나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도 TV, 게임기, 컴퓨터 등의 전자 미디어 사용이 잠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스마트폰과 같은 최신 전자 미디어는 이용자가 소셜미디어에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게끔 한다. 즉 언제 어디서나 어린이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콘텐츠가 공급되고 있다<주-2>.

잠자기 90분 전에 전자 미디어를 이용해도 숙면에 영향을 받는다. 심각한 것은, 전자 미디어가 침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숙면 방해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태블릿은 언제나 이용이 가능한 전자기기로 인식되는데, 그로 인해 이용자는 항상 그 사실을 의식하고, 그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 문제는 침실에서만 야기되지 않는다. 휴대 가능한 전자 미디어의 대중화로 학교에서 교과서 대신 전자 미디어가 사용되면서 어린이들의 수면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킹스 대학의 연구는 청소년의 전자 미디어 이용과 잠의 관계에 관한 첫 메타분석이다. 취침 전 이용자의 전자 미디어 이용 실태 연구가 그간 잘 시행되지 않은 이유는 기술 발달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교사와 부모, 전문가가 협동해 어린이가 전자 미디어를 적게 사용하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휴스턴 대학 연구팀이 2017년 7월 발표한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 미디어가 방출하는 파란 빛이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다<주-3>.

파란 빛을 가장 많이 방출하는 것은 태양이지만, 발광 다이오드를 사용하는 전자기기 역시 방출한다. 파란빛은 신체의 긴장감을 강화하면서 시간 변화에 따른 신체 상태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17~42살 청소년과 성인 22명을 대상으로 단파장을 차단하는 안경을 쓰고 침실에서 2주 동안 두 시간씩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토록 했다. 그 결과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58% 증가해 쉽게 잠이 들고 숙면을 취했으며 평소보다 24분 잠을 더 잤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촉진제보다 멜라토닌 분비량이 많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할 때 단파장을 차단하는 안경을 쓰거나 스마트폰 스크린 필터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1>
King's College London. "Bedtime use of media devices more than doubles the risk of poor sleep in children." ScienceDaily. ScienceDaily, 31 October 2016.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6/10/161031111328.htm>.
<주-2>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ediatrics/fullarticle/2571467
<주-3>
University of Houston. "Artificial light from digital devices lessens sleep quality: Melatonin skyrockets when blue light is blocked." ScienceDaily. ScienceDaily, 28 July 2017. <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7/17072812141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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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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