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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고개 숙인 세대', 피해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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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고개 숙인 세대', 피해 줄이는 방법

[아이에게 스크린 리터러시 교육을 ⑫] '마약만큼 무서운' 스마트폰 중독을 피할 길

"대학생들은 강의실 복도를 걸을 때나 강의가 끝난 뒤 휴식 시간, 또는 한가한 때에 언제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이는 대학생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조사한 한 미국인 교수의 말이다. 스마트폰 시대의 특징인 이른바 '고개 숙인 세대'의 모습이다. 앉거나 서 있을 경우 스마트폰을 꺼내 그 스크린을 응시하는 것은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습관의 결과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문자나 메시지가 들어오는 신호음이 들리면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살피는 행동을 한다. 이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데, 이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생 중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쓰는 경우와 가장 적게 쓰는 경우를 비교한 결과, 가장 많이 쓰는 학생의 고독감이나 외로움, 우울증, 불안감 수치가 높았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에릭 페퍼 교수 연구팀이 행한 실험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은 135명의 학생을 상대로 강의 도중, 그리고 강의실 밖에서 몇 가지 스마트폰 이용 관련 실험을 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가 혼자 있거나 공공장소에서 순서나 버스 등을 기다릴 때 스마트폰을 꺼내서 들여다보고 싶은 불편한 충동(phoneliness)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연구결과가 나타났다고 2018년 4월 4일 신경조절학 전문지(the journal NeuroRegulation)에 발표했다<주-1>.

연구팀은 학생들의 행동이 스마트폰이 나온 뒤로 크게 변했다면서 학교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기보다 혼자서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는 행동을 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주-2>.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은 2017년 기준 약 24억 명이고 2018년 말에는 지구 인구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인 가운데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상위 10%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하루에 60회 정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닌 양날의 칼이다. 이 전자기기는 신속하게, 무제한 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가족, 친지는 물론 전 세계 여러 지역과의 소통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이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중독증을 얻는다. 스마트폰 중독은 약물 중독과 유사한 형태로 두뇌에서 발생해 서서히 진행되고, 결국 외로움, 불안감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대학생과 같은 젊은 층은 스마트폰의 신속한 기능에 익숙해지면서 참을성을 가지고 장시간 정신을 집중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성은 마약보다 심한데도 이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약하다.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통증 약화에 쓰이는 마약류 중독과 유사한 반응을 두뇌의 신경계에 일으킨다. 스마트폰이 각종 정보를 지속적으로 신속하게 전달하는 긍정적, 보상적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을 갑자기 중단할 경우 일정 기간 금단 증세나 상실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이런 증세는 3~4일이 지나면 사라지고 정상적인 대인관계 등을 하게 된다<주 – 3>.

스마트폰의 이런 어두운 측면은 그 사용자의 잘못이라기보다 이 전자기기가 지닌 속성에 의해 유발된다. 스마트폰은 인류가 오랜 기간 익혀온, 얼굴을 맞댄 대인 관계나 언어, 몸짓을 통한 의사표시 방법과 달리 감정이 없는 스크린만을 상대해 교류를 유발하는 기계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식사나 공부 등 여러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기기를 사용함에 따른 부작용에도 노출된다. <주-4>.

스마트폰 사용자는 다음과 같이 적절히, 안전하게 사용해 중독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용시간을 줄이고 문자메시지 등의 도착 신호음을 꺼둔다. 침실에는 갖고 들어가지 않고, 때로 기기의 전원을 꺼놓는다. 어린 자녀가 스마트폰을 장난감으로서 가지고 놀게 해서는 안 된다.

<주-1>
https://www.everydayhealth.com/addiction/loneliness-other-digital-addiction-symptoms-are-seen-students/

<주-2>
https://learningenglish.voanews.com/a/smartphone-use-may-lead-to-addiction-loneliness-depression/4365973.html
<주 – 3>.
https://www.fudzilla.com/news/46106-dr-peper-claims-smartphones-more-addictive-than-heroin
<주-4>.
https://www.studyfinds.org/smartphone-addiction-loneliness-isolation-substance-ab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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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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