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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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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아이에게 스크린 리터러시 교육을 ⑧] 스마트폰 제조사도 중독 방지책 마련해야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사용된다. 스마트폰처럼 스크린을 이용하는 전자 미디어로 많은 이가 온라인에 접속하고 소셜미디어, 비디오 게임 등의 장치를 활용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2017년 12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의 73%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92%는 매일 온라인에 접속한다. 미국 성인의 경우 82%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 그 사용 빈도가 매우 높았다. 스마트폰 소유자의 92%는 쇼핑할 때, 78%는 집에서 식사할 때, 44%는 건널목을 건널 때 스마트폰을 이용했다<주-1>.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 스크린을 사용하는 전자 미디어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2013~2015년 2만5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는 스크린 전자기기 앞에서 하루 5시간 이상을 보냈다. 이들은 설탕이 많이 든 음료수를 나머지 80%의 청소년보다 두 배 이상 마셨고, 잠을 적게 잤으며 운동 시간이 부족했다. 그 결과 이들의 43%는 전자기기를 덜 이용하는 청소년에 비해 뚱뚱해지는 경향을 보였다<주-2>.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TV 시청 시간을 제한하듯이 스마트폰 등 스크린을 사용하는 미디어의 이용 시간도 제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인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2016년 1분기 중 미국 성인은 매일 10시간 39분을 스마트폰이나 PC, 비디오 게임기와 같은 스크린 미디어에 소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시간이 늘어난 결과다. 스크린 미디어를 이용하는 동안 사용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스티븐 고르트마커 교수는 미국 성인의 스크린 미디어 시청 시간 증가가 어린이 비만이나 성인병의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침실에 이들 전자기기를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 되며, 정해진 시간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자기 통제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자 미디어 사용에 따른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중독증이며, 다음은 시간 낭비다. 어린이가 스마트폰에 중독될 경우 두뇌에서 화학물질 대사의 불균형 상태가 발생해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는 체질로 변한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도 제기된 바 있다.

어린이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은 많은 학자들이 제시했다. 그 가운데 캐나다의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인 마이클 운가르 박사의 제안을 소개한다<주-3>. 그는 부모와 지역사회, 스마트폰 제조 회사 등이 책임을 공유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스마트폰 제조회사와 함께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잠잘 때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하루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둘째, 스마트폰 제조회사가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부모가 비밀번호 등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이 방식은 자녀가 회피하는 방법을 알아낼 경우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회사는 이 같은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TV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송사 역시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조절하게끔 돕는 캠페인을 이어가야 한다.

셋째,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무분별한 정보 교환의 여파로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복지기구나 언론사 등은 청소년들이 비행이나 약물,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 않게끔 예방조치나 캠페인을 하고, 청소년의 방과 후 스포츠나 예능 활동 등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학교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학교에서 어떻게 사용할지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영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초중학생들은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 기기를 집에 두고 등교하거나, 학교에서는 기기의 전원을 꺼놔야 한다.

스마트폰은 수업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정보 획득, 정신 건강 등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학교가 학생의 스마트폰 이용을 전면 제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이용에 따른 부작용 역시 엄연히 존재한다. 학교는 청소년이 스마트폰에 빠지는 것보다 스포츠 활동, 친구들과의 교제에 더 집중할 때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1>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0183.php
<주-2>데일리 매일 2016년 12월 14일
https://www.hsph.harvard.edu/news/hsph-in-the-news/smartphone-tablet-use-linked-with-obesity-in-teens/
<주-3>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nurturing-resilience/201801/teens-and-dangerous-levels-cell-phone-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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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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