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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루 사용 최적의 시간은?

[아이에게 스크린 리터러시 교육을 ④]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과 행복 지수

스마트폰의 유용성은 매우 크지만 과도한 사용은 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십대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은 실제 생활에서 관계를 증진시키고 활동의 효용성을 높이지만, 우울증, 성적 저하 등과 함께 총체적인 측면에서 행복감 저하라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캘리포니아 대학 캔디스 오드거 교수는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매우 복합적이고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그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면서 '오프라인에서 이미 갈등을 겪는 청소년은 온라인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심하게 받을 수 있다'고 2018년 2월 밝혔다. 즉 청소년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함에 따라 일부 청소년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만, 다른 많은 청소년에게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주 –1>.

오드거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노드 캘리포니아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과 정신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11살 어린이의 48%, 14살 어린이의 85%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정신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오드거 교수는 미국의 저소득층 아동이 고소득층 아동보다 TV나 온라인 비디오를 매일 3시간 이상 더 이용하며 오프라인에서 싸움이나 말다툼, 학교생활에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 과다 이용으로 인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학적 연구 결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등 스크린을 이용한 전자기기를 오래 사용할수록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손에서 놓지 않는 십대는 특히 불행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미국의 샌디에이고 대학교의 진 M. 트웬지(Jean M.Twenge) 심리학 교수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2018년 1월 미국심리학회지에 발표하면서 밝혀졌다<주 –2>.

트웬지 교수는 미국 초등학교 8~12학년 약 100만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이용시간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활동하고 교류하는 빈도, 그리고 전반적인 행복감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은 스포츠 활동, 신문이나 잡지 읽기, 직접 만나는 방식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학생에 비해 덜 행복했다.

학생들은 전자기기를 통해 문자 메시지 전달, 비디오 게임, 소셜미디어 접속 등을 했다. 그런데 8~9학년의 13%는 매주 1~2시간 동안 소셜미디어를 이용했는데 행복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매주 10~19시간을 전자기기를 이용한 학생은 약 18%였고 주당 40시간 이상을 이용한 학생은 24%였다. 12학년 학생의 경우 전자기기 이용 시간과 심리적 만족도의 부정적 상관관계는 다소 감소했다.

전자기기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행복도가 커지지는 않았다. 조사 결과 전자기기를 전혀 이용치 않는 학생은 매주 수 시간 이용하는 동료 학생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 십대 학생 가운데 가장 행복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자기기를 하루 한 시간 이하로 이용하는 경우였다. 한 시간 이후 스마트폰 등의 이용시간이 늘어날수록 행복지수는 감소했다. 동료 학생들과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전자기기 이용 시간을 하루 2시간 이하로 제한하면서 친구들과 직접 만나 활동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겸했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웬지 교수가 실시한 조사는 1990년대부터 실시되었는데 특이한 것은 스마트폰이 대량 보급된 시기와 미국 십대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가 감퇴한 시기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생활 만족감과 자존감, 행복 지수는 2012년부터 일반적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2012년은 미국인의 50% 이상이 스마트폰을 소유한 해이다.

트웬지 교수는 2012~2016년 사이 십대 청소년 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 이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개개인의 사회적 활동과 수면 시간이 감소한 것을 손꼽을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등장이 십대 청소년들의 심리적 복지가 급격히 감소한 직접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트웬지 교수의 이런 주장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조사방법 상의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반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스마트폰을 일주일 정도 침실에 놓지 않고 잠을 잘 경우 정신 건강이 조금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이스트런던 대학 연구팀이 2018년 4월 발표했다<주 –3>.

연구팀은 성인 9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 49명에게는 일주일 동안 침실에 스마트폰을 놓지 않도록 하고 46명에게는 평상시처럼 스마트폰을 침실에 놓고 취침하도록 한 뒤 심리상태를 조사한 결과 생활 만족도, 숙면 등에서 차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이 제한된 49명은 행복감과 생활의 질이 조금 향상되면서 스마트폰 중독 증상이 감소했다. 즉 잠을 잘 잘 수 있었으며 불안감이 감소하고 주변인과의 관계가 개선되었으며 시간 낭비를 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매우 미세해서 수치로 집계되는 것과 같은 과학적 측정은 되지는 않았다.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것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에 대한 조사 결과는 다양하고 다소 혼란스런 경우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와 같은 전자기술을 적절히 이용하면 사회적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과도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데 개인차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향후 더 과학적인 조사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주 –4>.

▲ 스마트폰은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PxHere


<주 –1>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8/02/180221152409.htm
<주 –2><www.sciencedaily.com/releases/2018/01/180122091249.htm>
<주 –3>
https://www.psypost.org/2018/04/abstaining-smartphone-use-bedroom-improves-happiness-according-new-research-51020?utm_source=TrendMD&utm_medium=cpc&utm_campaign=PsyPost_TrendMD_0
<주 – 4>
CNN 2018년 2월 28일.
https://edition.cnn.com/2018/01/22/health/smartphone-screen-time-happiness-study/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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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

전 한겨레 부국장,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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