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할 공식 수행원과 특별 수행원 명단을 16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당 대표들이 각각 리용남 북한 경제 담당 내각 부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2018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당 대표를 포함한 특별수행원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만나서 간담회를 할 예정이고, 경제인은 리용남 경제 담당 내각 부총리가 만나서 면담하겠다고 실무협의에서 합의한 바 있다"며 "지금 선발대가 올라가서 평양에 상황실을 구성하고 있는데, 계획이 일부 수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으로 정부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 등이 간다.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간다.
정당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동행한다. 청와대는 앞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주승용 국회 부의장을 초청했으나, 이들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접경 지역을 대표해서는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참석한다.
임종석 "이재용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 진행…일은 일"
경제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한다. 특히 '국정 농단'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석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임종석 비서실장은 "2000년, 2007년 정상 회담에서도 4대 그룹 총수들이 함께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고 일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남북 협력 사업' 관련 대표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이 간다.
임종석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 구상'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대노총 위원장과 가수 지코, 에일리 등 방북
노동계에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노사정 타협 모델들을 활발하게 모색하는 데 역할을 하시는 양대 노총 위원장이 함께 갔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계에서는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다.
자문단과 학계에서는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 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종교계에서도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대표가 참석한다.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는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 2034년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제안한 차범근 감독,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을 이룬 현정화 감독 등이 참석한다. 또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씨도 함께 공연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1차 정상 회담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면, 이번 3차 정상 회담은 평화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남북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는 것,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촉진,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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