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강행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회 위원장 전원 교체' 안건이 애초 예상과 달리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되지 않았다. 최고위 내에서 이견이 있고, 무엇보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의 반대를 의식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꺾은 것은 아니다. 당권파는 오는 27일 최고위에서 다시 결론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관련 안건 자체를 상정하지 않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브리핑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오늘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며 "일부 최고위원들과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초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꺼낸 의도는 조직을 정비해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한 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며 "일부에서 그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장 대표의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방안은 당권 장악력을 강화하는 장 대표의 '노림수'로도 해석돼 왔다. 당권파는 이를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로 일컫는다.
장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서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자"고 발언했다고 한다. 지난주 연이틀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건에 관한 의원들의 '반대' 총의를 모은 정 원내대표는 별도의 발언을 남기지 않았다.
다만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전날 따로 만나 이 안건을 두고 사전 소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 안건 의결은 오는 26일 장 대표 취임 1주년 맞이 기자간담회 이후 열리는 27일 최고위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의결 보류로 장 대표가 구상하는 "당 혁신 방안"에 제동이 걸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표가 생각하는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당원들의 공감대를 획득하고, 당이 소수 야당으로서 현재 집권 여당에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체질과 DNA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전면 교체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는 만큼, 원내 반대에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장 대표는 당직자 인선이나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등 당 쟁점 현안에 있어 일시적인 '숨 고르기'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기존 입장을 견지해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박 수석대변인은 "결론을 아직 확정 짓지 않은 것이지, 대표와 기존 최고위원 다수가 견지하고 있던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후퇴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당협위원장 전면 교체에 찬성하는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사당화나 특정 계파 축출 시도로 보여서는 안 된다"며 "당협 혁신 방법을 최고위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결정하면 좋겠다", "원내 당협위원장 재선출은 다른 방식도 고려해 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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