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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장동혁 "중진들 불출마 선언하면 총선에서 훨씬 좋은 결과 얻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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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장동혁 "중진들 불출마 선언하면 총선에서 훨씬 좋은 결과 얻을 것"

중진들 연쇄 회동, '사퇴 압박' 재개되자 맞불 공세…"1.5선 대표 물러나라? 중진이 희생하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두고 중진 의원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장 대표가 '중진의 차기 총선 불출마' 필요성을 거론하며 자신에 대한 거취 압박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나는 희생하지 않고 대표 한 명 죽여서 다음 총선 치르겠다는 생각과 전략, 마인드로 어떻게 승리하겠나"라며 "우리가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승리했을 때는 중진들이 희생했을 때",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하고 희생하자는 말 한 마디면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19일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동혁으로는 총선 진다'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이기겠나. 중진이라면 말도 안 되는 특검에 의해 우리 의원이 정치적으로 기소되고 있을 때 나서서 막아야 한다"며 "대안을 내고 '싸우자'고, 당을 끌고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골프 회동한 사실이 알려진 중진 의원들도 콕 집어 지적했다.

재선 의원이지만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21대 국회에 입성해 의정 활동 기간이 비교적 짧은 장 대표는 "1.5선 당 대표 정치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며 "부족하면 중진 의원들이 채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 줄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빨리 지도부를 바꾸고 당 대표를 바꾸려는 것에 천착해서 계속 이야기하면 국민은 물론 당원과 지지자도 실망할 것"이라며 "중진의 경험을 가지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지, 모여서 한다는 얘기가 '대표 바꿔야 한다', 그러면 누구로 바꾸겠다는 건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1.5선 당 대표 경험 없으니 물러나라'가 아니라, '젊은 당 대표가 왔으니 중진들이 희생하고 다음번에 불출마 선언하고, 젊은 인재들이 당에 들어와 새롭게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꿀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희생하자' 그 말 한마디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승리했을 때는 중진들이 희생했을 때, 현역을 과감하게 교체하고 물갈이했을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원 투표를 통한 '현역 당협위원장 물갈이' 카드를 검토 중인 장 대표는 "다음 총선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자리로 인식하는 분들은 과감하게 교체하고,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분들도 교체해야 된다"며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통해서 우리가 제대로 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들은 장 대표의 강경 노선에 우려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으로 대여 공세에 집중했던 시기가 가라앉자, 당내 문제로 다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지난 17일 만찬 회동을 한 3선 의원들은 지도부 리더십에 관한 걱정을 공유하고 있다. 장 대표 거취를 직접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연일 올림픽공원을 찾고 '징계 정치'에 속도를 내는 등 장 대표의 강성 노선에 비판적인 의견이 회동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의원들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장 대표의 사퇴론에 "완전히 사그라진 게 아니라 잠복한 것"이라고 표현하며 장 대표와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일엔 4선 이상 의원들이 모여 당 운영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대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분도 있고 아니란 분도 있다"며 "당내에 그런 의견을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답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다시 점화하고 있다. 초선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당협위원장 물갈이 구상에 "당원들이 본인 입맛에 잘 맞는 당협위원장을 뽑아줄 것이기에 '줄 세우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모든 당원협의회 체계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통해 당을 장악한다는 장 대표의 야무진 꿈 같은데, 애먼 데 힘 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 체제로는 총선 못 간다. 이건 장 대표 빼고 다 아는 내용"이라며 "이제 우리가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올림픽공원에 가서 하는 장 대표의 스탠스, 행위는 중도 확장성에 1도 도움이 안 된다"며 "'윤어게인'을 대변하는 자들과 함께하는 장 대표에 대해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한 것이 지금 당의 현실"이라고 짚었다. 조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좀 더 용기 내서 단체로 연명을 해서라도 '장 대표 내려와라' 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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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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