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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가 띄운 "3일 협상" 일축…"미국과 진행되는 협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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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가 띄운 "3일 협상" 일축…"미국과 진행되는 협상 없어"

외무부 대변인 "어떤 대표단도 초청하거나 파견 계획 없어"…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항로 협상만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중단하면서 이란과 호르무즈 및 핵 문제를 위한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 당국은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만 측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협상에 대해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현재 미국과는 어떠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은 최근 이 기간 동안 어떤 대표단도 초청하거나 파견할 계획이 없다"며 "어떤 나라도 초청하거나 손님으로 맞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양국의 중재국 주요 인사들의 방문도 예정돼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간으로 3일 오후에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문제에 대한 협상이 성사됐고, 이어 핵 문제, 혹은 '이란의 비핵화'라고도 부를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인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해 공격을 보류하면서 합의의 기본 틀이 마련됐다고 말한 이후에 구체적 시점까지 제시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실제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바가이 대변인이 미국과 협상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을 하면서 당장 양국 간 협상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그는 미국이 아닌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 정부가 지난 7~8일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면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일 이란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양국 간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에 대해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2월 28일)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만과 해협을 통과하는 안전한 임시 항로를 제공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2일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항로 결정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양자 회담에 제3자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브리핑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란과 오만의 회담이 "두 연안국 간의 완전한 양자 회담"이라면서 미국 및 미국의 이행 공약과 관련된 사안들은 향후 상황에 맞춰 추후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오만과 항로 합의만으로는 해협 재개방을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미국의 공격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이유에 대해 "이란과 오만 간의 의견 차이 때문이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현 이스라엘 정부)의 군사적 공격 때문에 문제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데 대해 "(중동) 지역 전체, 지역 내 모든 국가의 안보에 대한 전쟁"이라며 "지난 5개월 동안 우리는 미국의 군사적 주둔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영토 및 시설 이용이 지역 내 모든 국가의 안보와 불안정을 악화시키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란과 미국 간 중재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바가이 대변인은 중국이 "역내 갈등과 불안정의 고조"를 우려하고 있어 "상황 악화를 막기위해 역량으 동원하고 있고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회담에 새로운 중재자가 투입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이란 및 미국과 관련된 문제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카타르 역시 필요할 경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해 기존 중재국이 여전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취소와 관련해 이란 <메흐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열 번째로 철회했는데, 이는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고착화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는 배경으로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 했지만 실패했고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전략적 수단이 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에 있어 억지력의 핵심 요소"라며 "이란 정부는 군사적 위협과 외부 압력이 지속되는 한 전략적 지렛대를 유지하는 것이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고 밝혀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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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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