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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에 2시간, 퇴근은 공포" 대전 원촌육교 통제 이틀째, 시민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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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에 2시간, 퇴근은 공포" 대전 원촌육교 통제 이틀째, 시민들 '절규'

원촌교·한밭대로 거대 주차장 변신, "내일은 몇 시에 나가나" 겁나는 출근길

▲대전천변고속화도로 통제 이틀째인 31일 오후, 원촌교와 한밭대로 등 통제 구간 인근 도로가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 ⓒ대전교통정보센터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일원의 옹벽 붕괴 위험이 확인돼 지난 30일부터 기습적인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오산 옹벽 붕괴 사고 이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전시의 이번 긴급 보수 결정은 시급성과 정당성 면에서는 이견이 없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명분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시민들의 일상을 고려하지 않은 무대책 행정이다.

통제 이틀째인 31일 오후 4시30분 기준 한밭대로와 원촌교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넘어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다.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원망을 넘어 절규에 가깝다.

유성 현충원에서 버스를 이용한 시민 A 씨는 "출근길이 평소 1시간이면 충분했는데 오늘은 2시간 넘게 걸렸다"며 "내일은 대체 몇 시에 집을 나서야 할지 겁부터 난다"고 토로했다.

신탄진 방면에서 나온 시민 B 씨 역시 "퇴근길에 집에 갈 엄두가 안나 차라리 밖에서 시간을 때우다 늦게 들어갈 생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직원을 둔 경영자 C 씨는 "직원들이 출근에만 1~2시간씩 걸리는 상황이라 내일 출근 시간을 늦춰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며 "한 달 동안 이럴 수는 없으니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버스전용차로 단속 유예 등의 카드도 꺼냈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대전 시내 곳곳에서 진행 중인 트램 공사와 맞물려 가용차선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용차로조차 없는 도로로 우회하는 차량들이 뒤엉키며 병목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읍내동에 거주하는 시민 D 씨는 "트램 공사로 차선이 줄어들고 자주 변경되는 상황에다가 아파트 건설현장까지 겹쳐 있었다"며 "원래 버스전용차로 단속유예구간이었음에도 차량이 막혔는데 지금은 그냥 주차장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수산오거리와 평송네거리, 원촌삼거리 등에는 출근길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들로 가득 찼지만 정작 흐름을 제어해야 할 교통정리 인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대전시는 공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전격 통제를 실시했지만 정작 1차로를 확보해 대중교통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대책은 4월6일에나 실행될 예정이다.

즉 시민들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아무런 실질적 대안 없이 이 ‘교통지옥’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대전시 관계자의 대응은 더욱 황당하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하철 이용 홍보를 하고 다음 주에는 반대편 도로 한개 차선을 확보해 일부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공사가 진행 중인 원촌교와 천변도로 인근, 그 도로를 이용하는 주요 구간에는 지하철 노선 자체가 없다.

오산 사고가 '안전공사의 시급성'을 일깨워 줬다면 이번 사태는 '통제에 따른 사후대책 부재'가 얼마나 큰 시민고통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대체 수단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내놓은 '지하철 이용 권고'는 현장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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